[볼 만해?] 순한 맛인데 중독적이네, '좀비딸'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7.30 08:32  수정 2025.07.30 08:33

무해하면서도 웃기고, 마지막엔 눈물이 찔끔 나는 '좀비딸'이다.


ⓒNEW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 바보 아빠의 여정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 초반부터 웹툰에서만 볼 법한 만화적인 표현이 스크린에서 그대로 펼쳐진다. 여유로운 포즈로 TV를 시청하는 애용이, 물밀듯이 쏟아지는 좀비, 좀비 속에서 가까스로 탈출을 시도하는 정환(조정석 분)과 수아(최유리 분)의 모습, 좀비로 변해가는 수아까지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연출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지루함을 덜어낸다. 은봉리 생활에 익숙해져가는 수아의 사계절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이 과정에서 수아의 존재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갈등의 무게감과 코미디의 균형이 적절히 맞춰져 장르적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믿고 보는' 라인업은 늘 그래왔듯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밤순의 비주얼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이정은은 극의 적재적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좀비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웃음을 유발한다. 윤경호는 토르 분장까지 소화해내며 온몸을 던진 코미디 연기로 극의 활력을 더하고, 조여정은 다소 늦게 등장했지만 탄탄한 인물 서사로 몰입을 돕는다.


조정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의 연기 리즈를 경신한다. 특히 수아의 방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특별한 연출 없이도 관객을 숨죽이게 하는 조정석만의 에너지를 톡톡히 보여준다. 최유리 또한 눈빛만으로도 지켜주고 싶은 수아의 서사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애틋한 부녀케미를 완성해낸다.


무엇보다 웹툰을 보지 않았던 관객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한다. 극장에 들어선 순간, 누구나 어느날 갑자기 좀비가 되어버린 딸을 응원하고, 정환의 서사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웃음 포인트마저 공격성 제로, 중독적인 순한 맛을 보유한 '좀비딸'이다.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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