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위해 ’ 물 만난 ‘로코’ 여주 엄지윤, 부코페에 불어넣는 설렘 [D:현장]

데일리안(부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8.31 14:21  수정 2025.08.31 15:00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찾은 엄지윤·숏박스

9월 7일까지 개최

코미디언 엄지윤이 웃음과 설렘을 능숙하게 오가며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각종 ‘밈’을 활용하고 김원훈의 목까지 쉰 열연에도 ‘유치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지만, 엄지윤의 ‘물 만난 듯’ 자연스러운 활약에 관객들의 웃음이 이어졌다.


30일 부산 남구 대구은행 본점 2층에서는 숏박스(김원훈, 조진세)가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로맨틱 코미디 연극 ‘사랑하기 위해 전학왔습니다만’을 선보였다.


ⓒ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비밀스러운 병을 가진 남자들만 다니는 예술고등학에 처음으로 여자 학생 엄채아(엄지윤 분)가 전학 오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 김태양(김원훈 분)과 조준(조진세 분)부터 미소 천사 민시우(이경원 분)와 아역 출신 스타 김도훈(황경환 분)까지. 네 명의 남자가 엄채아를 두고 경쟁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풍성한 서사를 따라가기보다는 ‘잘생김’을 연기하는 김원훈, 조진세의 ‘뻔뻔한’ 연기가 자아내는 웃음이 핵심 포인트다. 이경원, 황경환은 화려한 외모로 눈길을 끈다면, 이들의 뒤를 잇는 김원훈과 조진세는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낸다.


서로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유치한 갈등을 벌이는 ‘뻔한’ 전개는 물론, 신체 부위를 활용한 일차원적 개그 등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헛웃음이 지어지는 단순한 전개는 어쩔 수 없는 한계다. 못이 쉰 채 등장한 김원훈은 이에 다소 아쉬운 발성을 보여주고, 약간의 실수로 아쉬움도 유발한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그럼에도 유노윤호의 ‘레슨’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소다팝’ 등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각종 ‘밈’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영리하게 지루함을 상쇄한다.


이미 수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숏박스의 탄탄한 케미도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몸개그를 비롯해 유행어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높이는 집중도, 센스 있는 애드리브 등 유튜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로 즐기던 그들의 장점을 라이브로 지켜보는 흥미가 있다.


무엇보다 상큼 발랄한 10대의 얼굴로 완벽하게 갈아 끼운 엄지윤의 활약이 가장 큰 웃음 지분을 차지한다. 김원훈, 조진세의 직진 플러팅에 기겁해 폭소를 자아내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설렘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며 완급을 조절한다. 센스 있는 애드리브로 현실과 극을 오가며 코미디 재능을 뽐내기도 한다.


이날 423석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사랑하기 위해 전학왔습니다’는 공연 말미, 관객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제13회 부코페는 지난 29일 개막공연을 시작해 오는 9월 7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 및 공연을 선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