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치러지는 제25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김형석과 이시하 두 후보가 비전 경쟁이 아닌 의혹 제기가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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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호 1번 김형석 작곡가는 ‘후보 자격 논란’에 직면했다. 선거를 앞두고 일부 회원들은 김형석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김형석의 협회 내 활동 이력과 자격 요건을 문제 삼으며 출마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마트 매장음악 사용료 분쟁 당시의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서 김형석 측은 “신인 작곡가들을 위한 프로젝트”라고 해명했으나, 이시하 측은 “앞에서는 회원의 권리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회원의 밥그릇을 깨는 이중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4일엔 김형석이 과거 자신의 회사 케이노트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 A사와 직거래 계약을 맺어 음저협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의혹도 매일신문을 통해 제기됐다. 김형석이 A사에 4억 원가량의 음원을 공급한 직후 A사가 음저협과의 이용 계약을 해지하면서, 결과적으로 A사는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료를 아끼고 김형석은 협회를 거치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음악계 일각에서는 협회 수익을 우회하여 이득을 취하고 ‘큰 손’의 이탈을 도운 인물이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김형석이 A사 사옥에 입주하며 시세보다 40% 저렴한 임차료 혜택을 받는 대가로 매장용 음원을 무상 공급했다는 ‘이면 계약’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김형석은 이 매체에 “광고·캠페인 음악 계약이었을 뿐 매장 음악 송출은 A사의 결정이며, 사무실 월세 역시 정당하게 지불했다”고 반박하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일축했다.
이시하는 과거 온라인 활동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 이시하가 과거 온라인상에서 소위 ‘사이버 렉카’와 유사한 활동을 하며 타인을 비방하거나 여론을 호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협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품위와 도덕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시하는 이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네거티브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시 가요계의 부정적 분위기와 정치적 문제를 다룬 콘텐츠였으며, 6년 전 이 콘텐츠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음을 스스로 인지해 책임감을 갖고 삭제했다”고도 해명했다.
두 후보를 중심으로한 의혹제기와 해명이 반복되는 등 선거 막판 도덕성 검증 공세는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대중음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가 과열되는 배경으로 연간 4000억원을 상회하는 징수액 운용권이 걸린 막대한 이권 다툼과 900원원대 미분배금 및 방만 경영으로 폭발한 내부 개혁 요구를 꼽는다. 실질적 권한을 쥔 협회장 자리를 놓고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생성형 AI 시대의 새로운 저작권 징수 모델을 확립해야 하는 ‘골든타임’의 주도권까지 걸려 있어 선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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