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부터 무리수?…개최도 민망한 지상파 시상식들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2.19 08:00  수정 2025.12.19 08:00

경쟁이 치열해 고민이 깊은 방송사가 있는가 하면, 일부 시상식은 개최조차 민망할 만큼 후보들의 면면이 초라하다. ‘의외의’ 후보가 아니면, 관심을 끌어내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KBS 연예대상을 비롯해 10% 이하의 작품들끼리 경쟁하게 된 MBC 연기대상 등 일부 지상파 시상식이 씁쓸한 연말을 맞게 됐다.


ⓒKBS 연예대상 후보

15일 2025 KBS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가 공개되자, ‘의외’, ‘이변’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서 활약한 김숙을 비롯해 ‘개그콘서트’의 김영희, ‘1박 2일’의 김종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전현무 등 예상 가능한 후보들 외에, ‘더 시즌즈’의 박보검이 대상 후보에 등극한 것이다.


박보검이 ‘더 시즌즈’에서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더 시즌즈’ 시리즈는 방송 내내 1%대의 낮은 시청률로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얻었으며, 가수 이효리, 악뮤, 이영지, 지코 등이 시즌을 나눠 함께 진행한 ‘더 시즌즈’ 시리즈에서, ‘박보검의 칸타빌레’ 편의 박보검만 꼽아 후보로 선정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1%대의 박보검이 대상 후보에 오를 만큼 올해 KBS의 예능 성적도 저조했다는 것이다. 2019년부터 방송 중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전현무, 김숙과 ‘1박 2일’의 김종민은 이미 단골 대상 후보이며, 그나마 전현무가 올해 새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을 선보였으나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2%대였다.


또 다른 후보인 ‘불후의 명곡’ 등에서 활약한 이찬원은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오래 이끈 공은 있지만, 올해 새롭게 선보인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의 시청률은 1~2%대로 저조했던 붐을 향한 기대감도 높지는 않다. 결국 이번에도 올 한해 예능 농사의 아쉬운 성과만 부각하게 된 KBS 연예대상이다.


드라마의 사정도 다르지는 않다. 주말 미니시리즈 부문을 신설해 마동석의 ‘트웰브’, 이영애의 ‘은수 좋은 날’ 등 나름 대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KBS지만, ‘트웰브’는 첫 회 8,4%로 출발해 혹평 속 2%대로 추락했으며 ‘은수 좋은 날’은 이보다는 나은 3%대를 기록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진 못했다.


물론, KBS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MBC는 ‘모텔 캘리포니아’, ‘언더커버 하이스쿨’, ‘바니와 오빠들’, ‘노무사 노무진’, ‘달까지 가자’, ‘이 강에는 달이뜬다’ 등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였으나,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8%대가 가장 높은 기록일 만큼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포츠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흥행하며 예능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대표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자인 코미디언 박나래, 그룹 샤이니 키가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여 마냥 축제 분위기가 형성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핑계를 대기는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며 지상파 전체가 침체 분위기에 빠지기도 했으나, SBS처럼 시즌제로 나름의 성공 공식을 쌓아가는 ‘좋은 예’도 나왔다. SBS는 올해 ‘모범택시3’을 비롯해 ‘귀궁’, ‘보물섬’ 등 다수의 흥행작을 배출해 대상 수상자가 가장 궁금한 시상식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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