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마트를 털었다?..."우린 골목의 로빈후드"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2.22 10:14  수정 2025.12.22 10:22

산타 복장을 한 일행이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한밤중 성인 약 40여명이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형마트에 들어가 수천 달러 상당의 식료품을 가방에 담은 뒤 사라졌다.


ⓒSNS 갈무리

자신들을 '로뱅 데 뤼엘'(골목의 로빈들)이라고 소개한 이 단체는 부유층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현대판 '로빈 후드'라고 자처하며 "이번 퍼포먼스가 일반 캐나다인조차 기본적인 생필품도 사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생활비 위기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굶주림이 수단을 정당화할 때'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은 인플레이션을 명분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곳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점점 더 많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소수의 기업이 우리의 기본적인 필요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훔친 식료품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공공 광장에 뒀으며, 나머지는 지역 푸드뱅크를 통해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마트를 소유한 메트로 측은 "절도는 범죄이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올해 115만달러(한화 17억원)를 기부하고 8100만달러(1200억원) 이상의 식료품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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