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연준의장 또 비난…"해임 원해, 내달 후임 지명할 것"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5.12.30 09:56  수정 2025.12.30 09: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다시금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내달 차기 의장 후보를 직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7월 24일 연준 개보수 현장 방문한 트럼프와 파월.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 사람(파월)은 무능하다"며 "우리는 아마 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를 해임하고 싶다. 아직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며 파월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날 발언은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비용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보수 비용이 지나치게 과도했다며 파월 의장이 해당 예산을 감독하는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8월에도 같은 이유로 파월 의장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간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연준의 태도를 재차 문제 삼으며 임기 종료 전 파월 의장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중 차기 의장 후보를 지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후임 인사를 조기에 띄워 연준의 정책 방향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선회시키려는 포석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개보수 예산에 대한 책임 문제가 확인되면 정당한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현재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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