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차단 이후 사용량 3배 급증
1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한 법의학센터에서 시민들이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경제난에 따른 반정부 시위 격화하면서 통신이 단절된 이란에서 인터넷과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비트챗’이 이란 시민들의 소통 수단으로 떠올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트챗은 이란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8일 인터넷을 차단한 이후 사용량이 3배로 늘었다. 반정부 시위 탄압이 이어지고 있는 우간다에서도 올해 들어 비트챗 다운로드 수가 2만 8000건에 달하며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두 달간의 다운로드 수를 합친 것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메신저인 비트챗 앱은 블루투스를 사용해 가까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와 연결되며 주변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물망(메시)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각각의 핸드폰이 작은 중계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도달 범위가 넓어진다. 가입이나 아이디가 필요 없으며, 대화는 각각의 스마트폰에만 저장된다. 앱 기능이 단순하고 로그인도 필요하지 않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고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는 더없이 요긴한 소통 수단이다. 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위 상황도 점차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
지난 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격렬하게 반정부 시위을 벌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과거에도 정부가 시위를 억압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SNS가 등장해 시민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홍콩에서는 2020년 민주화 시위 확산 당시 비트챗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메신저 앱 ‘브릿지파이’(Bridgefy)가 인기를 끌었다.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에서도 2021년 브릿지파이 다운로드 수가 100만 회를 넘겼다.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당시에도 정부의 강력한 탄압에 대응해 청년층이 트위터를 통해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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