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월마트 제치고 ‘세계 1위 유통기업’ 등극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2.20 15:56  수정 2026.02.20 15:55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 AP/연합뉴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오프라인 유통 강자 월마트를 제치고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유통기업’이라는 자리에 올라섰다. 유통업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이동했음을 상징하는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169억 달러(약 1037조원)를 기록해 월마트(7132억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아마존이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월마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1994년 온라인 서점 사업을 시작한지 32년 만이다.


이로써 월마트는 2012년부터 지켜온 세계 매출 1위기업 자리를 아마존에 내주게 됐다. 아마존은 2019년 글로벌 기업 매출 9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들었고, 2023년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중국 국유 전력회사인 국가전망공사(SGCC)를 제치고 세계 2위에 뛰어올랐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글로벌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은 매달 27억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이고, 월마트는 전 세계에 매장 1만개 이상을 보유한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다.


아마존은 슈퍼마켓 업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며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월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 전역의 4700여개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며 e커머스 역량을 강화했다.


1년 전 분기 매출에서 이미 월마트를 추월했던 아마존은 클라우드(AWS)와 디지털 광고, 제3자 판매자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간 실적에서도 마침내 ‘왕좌’를 꿰찼다.


미국 콜로라도주 잉글우드의 월마트 매장. ⓒ AP/뉴시스

다만 유통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월마트가 여전히 세계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을 제외하면 아마존의 유통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5880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월마트는 매출 대부분이 유통사업에서 나온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마존이 세계 매출 1위라는 상징적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미 뉴욕 월가에서는 아마존의 천문학적인 AI 투자비용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과도한 자본 지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9일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