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경찰관에 전현무 "칼빵" 신동 "단어 좋다"…경찰 "공식 사과하라"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2.23 17:57  수정 2026.02.23 17:58

ⓒ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화면 갈무리

방송인 전현무가 디즈니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에서 순직 경찰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칼빵'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강하게 반발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23일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는 입장문을 내고 “제복 입은 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예능의 가십으로 소비한 방송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운명전쟁49에서 나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이 출연해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사건을 추리하는 형식의 서바이벌 예능이다.


최근 방송에서는 순직한 경찰관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 등 제한된 정보만 공개된 채 사인을 맞히는 미션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한 출연자가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고 언급했고, 전현무는 출연자의 추리를 평가하며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 너무 직접적이죠?”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가수 슈퍼주니어 신동도 "(칼빵) 단어가 너무 좋았다"고 말하며 맞장구를 쳤다.


이에 대해 경찰직협은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공무원의 희생을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것은 몰상식한 행태”라며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직 공무원의 헌신은 우리 사회가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해야 할 가치”라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현장 경찰관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희생을 희화화한 것은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인륜을 저버린 행동”이라며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방송인들이 부적절한 발언에 동조한 모습은 자격 미달”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직협은 △방송사의 공식 사과 및 문제 회차 전면 삭제 △출연진의 진심 어린 공개 사과와 자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엄중 징계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해당 순직 경찰관은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였던 고(故) 이재현 경장이다. 이 경장은 2004년 8월 부녀자 폭행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당시 이학만은 동행을 요구한 이 경장과 심재호 경위를 돌연 공격했고, 이를 제지하던 이 경장이 흉기에 찔려 끝내 숨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