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세대교체 문턱 선 '젠지' 남배우들, 군백기 전 안착할까 [D:이슈]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2.24 08:49  수정 2026.02.24 08:50

라이징은 많지만 신드롬은 부재...젠지 배우들, 박보검·이도현의 '콘크리트 인지도' 넘을까

오랫동안 고착된 남배우 주연 지형도에 1999~2001년생 배우들이 연속적으로 안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박지훈, 추영우, 문상민, 이채민, 김재원 등 이른바 '젠지'(Gen-Z, 1997~2012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 세대가 주연·인상을 남기는 조연을 잇달아 꿰차며 실질적 주연 세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 앞에 놓인 군 입대라는 변수가 세대 교체의 최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쇼박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99년생 박지훈 주연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 누적 관객 수 582만 명을 돌파하며 600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0년생 문상민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는 지난 20일 공개 후 하루 만에 넷플릭스 국내 '대한민국 톱10 영화' 차트 1위에 등극했으며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등 10개 국가에서도 같은 차트 10위 권 내에 안착했다.


이 밖에도 2026년 국내 상업 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 주연을 맡은 1999년생 추영우,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 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한 '레이디 두아'에서 사라 킴(신혜선 분)의 남자친구 강지훤을 연기한 2001년생 김재원, 지난해 최고 시청률 17.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tvN '폭군의 셰프'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2000년생 이채민까지 이들은 단발성 캐스팅을 넘어 작품이 이어지며 체급을 쌓는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군 복무라는 2년 가까운 공백을 견뎌낼 만큼 공고한 지에 대해서는 이전 세대와 간극이 존재한다. 파편화된 시청층을 공략 중인 젠지 배우들과 달리, 군백기를 무력화했던 배우들은 입대 전 이미 전국민적 인지도라는 콘크리트 토양을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tvN

직전 세대 남배우들은 입대 전 이미 대체 불가능한 스타성을 확보해 군백기를 무력화했다. 박보검은 입대 전 tvN '응답하라 1988',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등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고 입대 전 촬영한 비축분인 tvN '청춘기록'과 '서복'을 통해 부재를 느끼지 못하게 해 제대 이후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로 중간의 공백을 쉽게 메울 수 있었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 tvN '보검매직컬'에 출연 중으로, 연기와 예능을 넘나 들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도현 역시 입대 전 JTBC '18 어게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더 글로리', JTBC '나쁜엄마'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커리어를 착실히 쌓았고 군 복무 중 개봉한 '파묘'의 천만 흥행이 커리어 하이로 연결될 수 있었다. 강하늘 또한 입대 전 '청년경찰', 기억의 밤'과 tvN '미생',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등으로 탄탄한 팬덤과 연기력을 공인받았기에 전역 직후 KBS '동백꽃 필 무렵'으로 성공적인 복귀가 가능했다.


반면, 현재의 1999~2001년생 배우들은 이제 막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단계에서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 세대가 탄탄한 팬덤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간을 벌었다면, 젠지 세대는 집단적인 군백기가 발생할 경우 이제 막 물꼬를 튼 세대 이동의 흐름이 다시 단절될 위험이 크다. 플랫폼의 다변화로 기회의 문은 넓어졌으나, 그만큼 대중의 시선이 빠르게 이동하는 환경에서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군백기라는 거대한 벽이 들이닥치기 전에 압도적인 흥행 기록이나 대체 불가능한 필모그래피를 얼마나 더 쌓느냐가 관건이다. 입대 전 쌓아 올린 견고한 인지도는 공백기 중에도 대중의 기다림을 설렘으로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이제 막 주연의 무게를 견디기 시작한 이들이 입대 전 남길 필모그래피가 전역 후 마주할 전성기를 결정짓는 가장 확실한 예고편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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