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역대 최연소이자 첫 동성애자 총리 탄생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2.24 05:28  수정 2026.02.24 07:40

"소수 정부 전례 거의 없어…4년 임기 다 못채울 듯"

롭 예턴(왼쪽) 네덜란드 총리와 그의 약혼자 니콜라스 키난. ⓒ페이스북/뉴시스

네덜란드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정당 민주66(D66)을 이끄는 롭 예턴(38) 대표는 23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의 하위스 텐 보스 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서 선서를 하고 총리로 취임했다. 민주66 소속 정치인이 총리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예턴 대표는 네덜란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첫 총리가 됐다. 이전 최연소 기록은 1982년 43살에 취임한 기독민주당 루드 루버르스 전 총리가 보유하고 있었다 . 그는 2023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필드하키 국가대표인 니콜라스 키난과 열애 사실을 발표하며 커밍아웃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024년 11월 약혼한 상태이며 올해 여름 결혼을 앞두고 있다.


1987년 네덜란드 남부 페이헐에서 태어난 예턴 대표는 라드바우드대에서 행정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영 철도청 프로레일에서 매니저로 일하다 정계 입문한 그는 2018년 31세 나이로 D66 역대 최연소 원내대표가 됐다. 2022~2024년 제4차 뤼터 내각에서 기후에너지부 장관을, 2024년에는 제1부총리를 지냈다. 2023년 8월부터 D66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A)·자유민주당(VVD)과 연정을 이루는데 성공했으나 전체 150석 중 과반에 10석 모자란 6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정부를 구성하고 정책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늦어져 총선 후 117일 만에 총리에 취임하게 됐다. 예턴 대표는 총선 승리 직후 “국가를 긍정적인 메시지로 이끈다면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세력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의 협력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네덜란드를 다시 유럽의 중심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민주66당은 앞서 사회복지 및 보건 의료 시스템에서 정부 지출을 대거 삭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린 자주 국방 강화 흐름에 맞춰 국방비를 대폭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네덜란드에 소수 정부가 들어선 전례가 별로 없다”며 “특히 하원의 3분의 1가량을 급진 우파 정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턴 총리가 4년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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