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인수 포기…159조원에 파라마운트 품으로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2.27 15:06  수정 2026.02.27 15:06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사인보드 앞에 보이는 넷플릭스 로고. ⓒ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해리포터’·‘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만든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를 보유한 대형 미디어그룹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의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드 사란도스·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의 제안에 상응하는 수준으로는 더 이상 가격적인 매력이 없다”며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는 적절한 가격일 때 ‘있으면 좋은’ 거래였지, 어떤 가격이든 ‘반드시 해야 하는’ 거래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파라마운트가 인수가격을 주당 30달러에서 31달러로 올린 가운데,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기에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인수전 철회 소식이 전해진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치솟았다. 반면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2% 하락했다.


이에 따라 경쟁자로 참전했던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1110억 달러(약 159조원)에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품게 됐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해 12월 케이블TV 네트워크를 제외한 워너브라더스 자산을 주당 27.75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파라마운트가 인수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에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넷플릭스 계약보다 주주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넷플릭스는 4영업일 내에 새로운 제안을 낼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측으로부터 28억 달러의 위약금을 받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라더스 측에 이 위약금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파라마운트는 규제 당국 승인 무산 시 70억 달러의 해지 수수료를 지급한다. 거래 종결이 9월30일 이후로 지연될 경우 지연되는 매 분기마다 주당 25센트를 지급하는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는 스카이댄스와 합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100년 전통이 넘는 워너브러더스를 품게 됐다. 스카이댄스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앨리슨이 2006년 설립했으며, 지난해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합병했다. CBS방송과 MTV·니켈로디언·코미디 센트럴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 중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