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주년 3·1절 기념사…"내란 세력 단죄·'국민주권' 실천 다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오늘의 우리에게 민주, 평화, 번영의 길을 열어갈 힘을 주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특히 "내란을 이겨낸 '빛의 혁명'과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로 맞이하는 3·1절이기에 더욱 뜻깊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주최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107년 전 경기도는 3·1운동의 시작점이자 중심지였다"며 "일제에 맞서 가장 먼저 일어섰고, 가장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나 그만큼 일제의 탄압도 잔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성 제암리와 고주리 학살 등을 언급하며 "선조들은 일제의 야만적 폭력에 결코 굴하지 않았다. 청년, 여성, 노동자, 농민, 상인들이 수많은 독립단체와 비밀결사를 조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원하며 자유와 독립의 불씨를 키워갔다"고 했다.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도 짚었다. 김 지사는 "임시정부는 군주국가가 아닌 민주공화국, 국민이 주권자인 나라의 청사진을 그려냈다"며 "다섯 차례의 개헌을 거치며 다듬어진 민주공화국의 원칙은 오늘의 헌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을 세우고 헌법을 만들기 위해 바쳐진 선조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우리 앞에는 남겨진 과제가 놓여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내란 세력 단죄 필요성을 꺼냈다. 김 지사는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려 한 내란 세력을 현실과 역사의 법정 모두에서 단호히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3일 3월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예정된 내란 옹호 행사의 대관 취소를 강력히 촉구했고, 킨텍스가 이를 즉각 수용했다"며 "경기도의 원칙은 분명하다. 내란을 옹호하거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 3·1운동의 정신을 모욕하는 일체의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남아 있는 내란 추종 세력을 발본색원하고 정의와 상식을 바로 세우는 일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국민주권은 3·1운동이 낳은 자랑스러운 역사적 산물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주권'은 국정과 행정의 실제 원리가 되고 있다. 경기도는 최대 지방정부로서 '국민주권'을 1420만 도민의 실제 삶 속에서 구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3·1절 평화런' 참가자들을 언급하며 "백일곱 분의 도민들께서 3·1정신을 함께 되새기며 이곳까지 달려오셨다"며 "경기도 역시 ‘국민주권’의 약속과 책임을 도민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힘차게 달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의 가치를 굳건히 다지고, 도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뛰겠다"며 독립 역사 정립, 평화·성장, 도민 삶의 질 제고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독립운동사 관련해선 "경기도는 작년 5월부터 '이름 없는 독립영웅'을 찾아왔다"며 수형 기록과 판결문 정밀 분석을 통해 1094명의 항일 독립운동가를 새로 찾아냈고, 이 가운데 공적이 명확히 확인된 648명에 대해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단 한 분의 독립운동가도 후손이 없다는 이유로, 기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에 남겨두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안중근 의사 관련 사업도 소개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와 처음 공개했다"며 "순국 직전 마지막으로 쓰신 유묵이자, 국내에 공개된 유묵 가운데 유일하게 일제를 단호하고 신랄하게 꾸짖은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이 유묵을 오는 9월 문을 여는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안중근평화센터'에 전시해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독립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1420만 경기도민과 함께 독립의 정신, 민주공화국의 토대를 흔들림 없이 다져가겠다"고 했다. 이어 "최대 접경지를 품은 경기도에서 평화는 민생이자 성장과 도약의 토대"라며 "남북 상생과 호혜적 교류 협력을 준비해왔다. 정부와 함께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긴장 완화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독립유공 표창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접경지역 정책과 관련해 김 지사는 "접경지역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철통같이 지키며 전염병 예방, 기후위기 공동 대응, 국제교류협력 등 대결과 적대를 넘어 '평화공존'의 길을 앞장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북부 대개조'라는 담대한 도전으로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엔진을 가동하겠다"며 "접경지역을 옥죄어 온 규제의 사슬을 끊어내고, 평화경제특구와 기회발전특구를 조성하겠다. 평화가 곧 경제이며 번영이라는 사실을 경기도가 앞장서 증명하겠다"고 했다.
도민 삶의 질과 관련해서는 "경기도정의 중심은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도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정책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는 글로벌 4대 반도체 기업 유치와 함께 지난해 100조 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며 "반도체, 피지컬 AI, 모빌리티, 기후산업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해 더 많은 좋은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주거·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주거 문제 해결, 부동산 안정화로 미래세대의 꿈을 지키겠다"며 "담합 투기 세력과의 전쟁에 이어 '사람 중심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주거·돌봄·건강·여가가 하나로 연결되는 '삶터의 복지'를 실현해 "누구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복지 분야에선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주 4.5일제' 시범 사업은 생산성 향상과 '일·삶의 균형'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함께 전국으로 확대해 국민의 삶도 바꿔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간병 SOS 프로젝트', '기후보험', '소상공인 힘내GO 카드' 등 경기도가 가장 먼저 시행한 정책들의 전국화 노력을 통해 국민 모두의 더 나은 삶,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가장 굳건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생활비 경감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의 생활비 부담도 확실히 낮추겠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교통비 부담을 계속해서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와 GTX 노선 연장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길 위의 시간을 쉼의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돌봄 정책과 관련해 그는 "간병과 돌봄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아프고 힘든 도민의 곁에 언제나 경기도가 있겠다. 나아가 중앙정부 '통합돌봄' 전국화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07년 전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하늘에 울려 퍼지고 산등성이마다 봉화가 타올랐던 경기도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와 산업의 중심, 혁신과 도전의 심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을 세운 주인공이 국민이었듯 오늘의 경기도를 만든 힘은 바로 1420만 도민 여러분"이라며 "이제 새로운 '달달버스'를 타고 다시 도민의 곁으로 달려가 경제 성장의 온기가 도민 일상 곳곳에 퍼질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체감할 만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107년 전 민주공화국을 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며 "1420만 도민이 행복한 오늘, 더 큰 희망의 내일을 반드시 열겠다"고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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