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4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전국정협) 제3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 신화/뉴시스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정협·국정자문기구 격) 4차회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다음날인 5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 격)가 막을 올린다. 양회는 해마다 3월 약 일주일 일정으로 열리는 전국정협과 전국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중국은 양회를 통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와 과제를 제시하고,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 왔다. 올해는 한층 복잡해진 미·중관계에 더해 내수 부진과 중국 군부의 대폭 물갈이 등 외교·경제·군사 전반에 변화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는 경기 침체 속에서 경제성장률을 5%로 유지할 것이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이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전국인대 개막 5일에는 행정부인 국무원의 정부업무보고가 있다. 올해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확정한다. 이 계획에 따라 향후 중국이 경제정책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역량을 강화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고 산업 장려·재정 완화·소비 진작을 묶어 ‘내수 주도 성장’ 에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해온 ‘신품질생산력’(新質生産力·첨단기술 주도 경제 발전)과 ‘소비 진작’을 핵심 구호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리창 총리가 개막식에서 제시할 성장률 목표는 지난해처럼 5% 안팎이 유력하다. 중국은 지난 3년 연속 같은 목표를 제시했고 실제 성장률도 5.2%, 5.0%, 5.0%를 기록했지만 내수부진과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 고용지표 둔화, 미국의 대중 압박이 겹치며 성장 여력이 한계에 다가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예산안에 담길 2026년 국방비 증액폭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7.2% 증가율을 유지해왔지만, 내년 중국군 건군 100주년을 앞두고 증액 가능성이 거론된다. 육·해·공·로켓군 등 전군을 겨냥한 시 주석의 ‘장유샤 계열 뿌리뽑기’가 진행 중인 만큼 대규모 재정비를 위한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월 31일~4월2일 방중이 예고된 만큼 양회에서 대미 메시지는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은 이란은 우방국이자 중요한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앞서 2024년 양회에서 대중 압박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도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전승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관계가 복원된 것을 의식해 북한에 대해 공개적인 비핵화 언급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번 양회에서 한반도 문제가 언급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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