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가뭄’ 직면했던 YG, 신규 남녀 그룹 동시 론칭으로 반등 신호탄 쏠까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3.07 11:18  수정 2026.03.07 11:18

YG 올 가을 목표로 새 보이그룹 준비…걸그룹 넥스트 몬스터도

여전히 소속사 떠난 블랙핑크·빅뱅에 의존도 높아

기존 'YG 공식' 뛰어넘는 체질 개선 가능할까

지난 4일,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가을을 목표로 새 보이그룹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레저 이후 6년만의 새 보이그룹이다. 또한 4인조 신인 걸그룹 넥스트 몬스터(가칭)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오랜 기간 ‘신비주의’ ‘소수정예’ 기조를 유지하던 YG로서는 이례적인 속도감 있는 신규 라인업 구축 예고다.


ⓒYG엔터테인먼트

이는 하이브, SM, JYP 등 타 대형 기획사들이 일찌감치 5세대 아이돌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주도권을 선점한 가운데 나온 행보로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탈환하겠다는 YG의 전략 변화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YG가 직면한 ‘핵심 IP(지식재산권) 부재’라는 위기도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회사의 막대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던 빅뱅, 블랙핑크, 악뮤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전속계약 종료 및 이탈로 수익 창출에 뚜렷한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YG가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YG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콘서트 진행과 빅뱅의 데뷔 20주년 투어 등 기존 메가 IP의 활동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무대는 즉각적이고 거대한 수익을 보장한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핵심 멤버들의 개인 활동 계약이 이미 타 회사로 넘어간 상황에서, YG가 이들의 활동 주기를 주도적으로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단기적인 실적 방어에는 효과적일지라도, 여전히 두 팀의 영향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기존 두 팀의 이벤트성 활동 여부에 회사의 한 해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구조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가치 평가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차세대 주자들의 성장 지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실상 현재 YG는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를 내세워 활동 중이다. 두 그룹 모두 일정 규모의 코어 팬덤을 구축하며 분전하고 있으나, 과거 YG 소속 선배 그룹들과 비교하면 한계가 명확하다. 과거 YG의 신인들은 데뷔 직후부터 글로벌 음원 차트와 대중성을 동시에 휩쓰는 파급력을 보여준 것과 달리, 현재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는 경쟁사 그룹들이 연이어 메가 히트곡을 내는 동안 시장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뱅(위), 블랙핑크 ⓒ태양SNS, YG엔터테인먼트

결국 신인 그룹 론칭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이번 신인 론칭이 단순한 데뷔를 넘어 완벽한 반등의 계기가 되려면 전제 조건이 따른다. 기존의 ‘YG 공식’을 뛰어넘는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다.


먼저 기획력의 변화다. YG는 전통적으로 힙합 베이스의 음악과 강렬한 이미지를 고수했다. 하지만 다변화하는 5세대 아이돌 시장에서 기존의 문법만으로는 대중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YG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융합하고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하는 차별화된 기획력이 요구된다.


기획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로덕션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다. 과거 YG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긴 앨범 발매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 현재 아이돌 시장은 빠른 콘텐츠 소비가 핵심이다. 다작과 빠른 컴백 스케줄을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 구축이 동반되어야 한다.


소통 방식의 전환도 마찬가지다. 아티스트의 노출을 최소화하며 희소성을 강조하던 특유의 신비주의 전략은 현 시장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 팬들과 긴밀하게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수용하는 밀착형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YG 역시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 YG는 최근 “양현석 총괄은 지난해부터 앨범 발매 준비 기간 축소, 지속적인 신규 IP발굴을 목표로 내부 시스템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면서 “그간 준비한 결과물을 더욱 빛나게 다듬어 1년 내내 기쁜 소식으로 찾아뵙겠다. 새로운 세대를 이끌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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