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예선→'야차의 세계'로 확보한 신선함
"시리즈 가치 지키되, 변화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Mnet(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가 열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4년 만에 돌아오며 “아직도 하는 것이냐”는 우려 섞인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익숙한 매력은 살리되 새로운 재미를 가미해 호평을 받았다. 그 배경엔 글로벌 예선과 송캠프, 티빙 ‘야차의 세계’까지. 시즌4부터 시리즈를 끌어온 최효진 CP의 ‘과감한’ 시도가 있었다.
ⓒMnet
최효진 CP는 2015년 ‘쇼 미더 머니’ 시즌4를 시작으로, 시즌5, 8, 10, 11까지 무려 다섯 시즌을 연출했다. ‘굿걸’, ‘랩:퍼블릭’ 등 여러 힙합 프로그램도 연출하며 ‘전문성’을 키웠다.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로 꼽히는 ‘슈퍼스타 K’를 비롯해 최근에는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브이에스)’까지 맡으며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섭렵한 그지만, 시즌11 이후 4년 만에 돌아오는 ‘쇼 미더 머니12’를 앞두고선 큰 부담감을 느꼈다.
그 사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배출한 역대급 스케일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는 등 대중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물론, 달라진 힙합씬의 분위기에도 다시 적응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또 ‘쇼 미더 머니’냐”라고 ‘익숙함’을 토로하는 반응을 보내기도 하지만, 최 CP는 장수 시리즈만의 가치를 되새겼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달라진 취향을 반영해 새로움도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나도 ‘쇼 미더 머니 11’을 하고 나서 다른 콘텐츠를 많이 했지만, 그 사이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하지 않았나. 오래된 시즌이라 이점도 있겠지만, 그래서 익숙한 부분도 너무 많다. 익숙함 속에서 어떤 변화의 포인트를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면서도 또 어떤 부분에서는 ‘아 이 맛이구나’ 하는 포인트를 줘야 했다. 고민이 깊었다.”
가장 달라진 점은 참가자들의 분위기다. 긴장되고, 딱딱한 분위기 속 진행됐던 그간의 예선과 달리, 힙합 문화를 ‘즐기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카메라 바깥에서 참가자들끼리 랩 배틀을 하는 등 ‘쇼 미더 머니’ 시리즈가 거듭되며 힙합이 이제는 ‘익숙한’ 문화가 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최 CP는 억지로 ‘변화’를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달라진 ‘쇼 미더 머니’를 완성해 준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일단은 많은 참가자가 함께해 줘 감사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큰 이벤트를 또래, 동료들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와 주신 분들이 많았다. 마치 야유회를 오신 것처럼 프로그램을 즐겨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열리다 보니 더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나도 과거 ‘슈퍼스타K’ 하던 때의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꼈다.”
‘쇼 미더 머니’의 히든 리그, ‘야차의 세계’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기도 했다. ‘야차의 세계’는 ‘쇼 미더 머니12’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이 부활의 기회를 걸고 대결을 펼치는 내용으로, Mnet이 아닌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플랫폼은 나뉘었지만, 그만큼 자유로운 가사, 소재로 팬들의 만족감을 더하며 ‘쇼 미더 머니12’를 향한 더 큰 관심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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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라운드마다 정해진 틀이 있다. 그런데 여러 프로그램을 하며 느낀 건, 래퍼들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 이들이 아티스트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별도의 트랙을 만든 것이다. ‘야차의 세계’는 표현의 자유가 좀 더 넓어진 면은 있다. 가사의 내용도 그렇고, 더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던져주길 원하는 시청자의 니즈도 있다. 내게도 두 개의 트랙을 운영한 건 재밌는 경험이었다.”
최 CP의 말처럼, 더 ‘날 것’의 재미를 보여주며 본편 이상의 반응을 얻기도 한다. 대표적인 래퍼가 ‘언텔’로, 결국엔 탈락했지만 ‘야차의 세계’ 초반 화제성을 장악하며 ‘최대 수혜자’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생각보다 판이 커졌지만, 이를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채워줄 수 있어 다행이었단 최 CP의 말에선 힙합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야차의 세계’ 반응이 컸다. 감사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쇼 미더 머니’는 체육관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 딱 한 번의 벌스를 선보여야 한다. 제한된 시간 동안 자신의 음악색도 보여주면서 프로듀서의 마음도 얻어야 한다. 요구하는 바가 정해진 부분이 있다. 그 안에서 많은 분들이 빛을 내기도 하지만 또 어떤 면에선 한 번의 미션이 다양한 아티스트의 노력과 매력을 다 담아내긴 어려울 수 있다. 어떤 시즌에선 빛을 못 발했지만, 그다음 시즌에선 되게 많이 올라가기도 한다. 어떤 전략을 쓰고, 또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오디션이 가진 특징이기도 하다. 힙합을 종사하는 사람들, 노력하는 사람들 또 오디션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복합적인 대중들까지. ‘야차의 세계’가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이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채워준 것 같다.”
시리즈 최초로 글로벌 예선을 진행해 해외 래퍼들의 참여도 이끌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가사’가 중요한 랩의 특성상 해외 래퍼들의 ‘한계’가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 CP는 보는 재미에, ‘다양성’까지 더해 ‘쇼 미더 머니’ 시리즈의 ‘신선함’을 확보해 냈다.
“우리도 언어가 확장됐을 때 어떤 매력이나 시사점이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언어가 달라도 된다는 걸 느끼게 됐다. 가사지를 봐야 하는 한계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티스트는 무대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나. 아티스트적인 면모, 분위기도 큰 요소라 생각보다 언어가 완전히 한계로만 작용하진 않았다.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는 해외 래퍼들의 숫자가 적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 비중을 생각했을 땐 다양한 래퍼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남은 후반부에서는 래퍼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최 CP는 팀별 개성, 음원의 완성도 등 남은 관전 포인트를 강조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팀 결성과 본선 무대를 통해 어떤 레전드 공연이 탄생할지, ‘쇼 미더 머니12’의 서사는 진행 중이다.
“앞쪽에는 3만 6000명의 지원자들이 단계를 거치며 자신의 팀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겼다면, 후반부엔 프로듀서들이 본격적으로 무대를 꾸리게 된다. 남은 회차에서는 양질의 무대와 음악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리도 기대가 된다. 앞쪽에 출연자들의 다양해진 개성, 달라진 힙합의 위상 등 씬의 흐름이 포착됐는데, 후반부엔 그것이 무대에 반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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