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 구축에만 1년 넘게 걸려"
기획사부터 공연장 설립 이어 아카데미까지. 정영준 대표의 '도전' 이유
메타코미디는 코미디 레이블로, 이용주와 정재형, 김민수, 조진세와 김원훈, 엄지윤, 김해준, 송하빈, 김동하, 곽범, 이창호 등 여러 코미디언들이 소속돼 있다.
‘피식대학’과 ‘숏박스’ 등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코미디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서울 홍대 앞에 공연장을 설립해 소속 코미디언들의 공연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코미디언을 양성하는 ‘아카데미’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통해 코미디언을 양성하고, 또 관리하고, 키우는 과정까지.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정영준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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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미디 아카데미는 3월 개관해 학생들에게 코미디 관련 수업을 제공 중이다. 소속 코미디언이 강사로 나서기도 하지만, 배우, 댄서도 강사로 나서 코미디 연기를 위해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한 수업을 진행한다.
정 대표는 “커리큘럼을 짜는 데만 1년 넘게 걸렸다”고 들인 공을 설명하며, 메타코미디 아카데미가 코미디 시장의 ‘양성소’로 자리 잡기를 바랐다.
“한국에 코미디언이 되는 방법이 잘 짜여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방송국 공채도 있고, 극단도 많았다. 관련 학과나 대학 동아리도 있었다. 그런데 공채가 잠시 멈춘 사이, 이 과정들이 많이 사라졌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코미디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남아서 열심히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보다 줄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됐다.”
“‘교육’을 통해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도 생긴다. 그러나 정 대표는 끼와 재능은 바탕으로 두되, 잘 짜인 교육 과정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능의 영역’으로 여기곤 하지만, 발성부터 희극 연기, 몸 쓰는 방법, 코미디 작법 등 코미디를 위해 ‘연마’하는 과정도 필수였다. 그렇다고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아니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이들과 함께 걷고 싶은 것이 정 대표의 바람이었다.
“일단은 ‘웃기다’는 말을 들어봤으면 충분한 것 같다. 그 정도면 자질이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은 ‘노력할 준비’인 것 같다.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그게 바탕이 돼야 예술이 꽃핀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함께하는 것이기도 하다.”
코미디언 기획사와 공연장 운영을 겸하는 메타코미디라 가능한 ‘실전’ 영역도 포함됐다. “리서치도 많이 하고, 이미 시스템이 정착된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전문성’을 강조한 정 대표는 자신에게 잘 맞는 ‘장르’를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를 배우고 심화로 넘어간다. 기본적으로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 지부터 발성과 연기로 어떻게 전달을 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다. 몸을 쓰는 것도 배워야 한다. 넘어질 때도 웃기게 넘어져야 하지 않나. 만담, 스탠드업, 유튜브부터 콩트까지. 장르적 특성에 따라 어떻게 표현을 하는지. 그런데 결국엔 사람의 특성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한다. 맞는 장르를 더 깊게 파게 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공연을 통해 탐구하거나 유튜브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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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포인트’는 저마다 다르지만, 메타코미디와 함께 ‘접점’을 찾는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물론, 메타코미디 역시 이를 고민 중이다.
경북 영양의 여행 브이로그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피식대학처럼, 적절한 선을 지키기 위해선 ‘다수’가 ‘공감’하는 코미디를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마니악한 장르부터 많은 대중을 아우르는 코미디까지, 정 대표 또한 ‘코미디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동료들과 함께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모두를 겨냥하는 걸 지향하지만, 닿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보통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재밌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걸로 희극인의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여긴다. 조금 더 딥하게 가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범국민을 웃기는 사람도 있지만, 한 우물을 파는 재능도 있다. 장르와 사람의 특성도 고려하려고 한다.”
이는 지금 대중들의 코미디 취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사랑받는 동시에 메타코미디클럽의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도 마니아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혹은 유튜브 플랫폼에서 1분 내외의 짧은 코미디 영상이 확산되기도 한다. 대중과 마니아 사이, 적절한 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저는 코미디가 순수해지고 있다고 여긴다. 코미디만 1시간 내내 보는 건 벅찰 수 있다. 코미디 영화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대신 지금은 쇼츠라는 플랫폼을 통해 코미디를 즐기는 분이 생기지 않았나. 웃긴 영상, 짧은 영상이 즐비하게 발행되는 중인 것 같다. 이런 부분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더 확장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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