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트럼프 “美, 국제유가 오르면 큰 돈 번다”…유가 급등 물타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3.13 20:19  수정 2026.03.13 20: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 역사의 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은 이익을 보고 있지만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막대한 이익을 얻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훨씬 중요하고 큰 관심사는 악의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은 물론 전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번 군사행동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라는 안보 목표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국제유가 상승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미국 내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유가가 오르면 돈을 버는 것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고, 국민들은 비싼 휘발유값을 부담해야 한다는 반박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11일 공개된 팟캐스트 ‘머니터리 매터스’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에너지 산업은 유가 급등의 수혜를 보겠지만, 에너지 기업들이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는 기대는 “환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휘발유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휘발유 가격은 1갤런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 개전 뒤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임기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여론 또한 부정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지난 몇 주 동안 주유소 가격 변동을 체감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8%가 가격상승 원인을 트럼프 행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에너지 기업(16%), 시장 원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13%),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책(11%) 탓이라고 답한 응답자들보다 훨씬 많았다. 미국인의 47%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반대하며, 이중 63%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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