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참여 안 하면 기억해 둘 것”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3.16 15:10  수정 2026.03.16 15:14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노골적으로 으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 동맹은 “기억해 두겠다”는 등 보복을 암시하는 등 다국적군에 동참하라고 대놓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저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7개국에 다국적군 참여를 요구했으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군함 파견을 요구한 한국·중국·일본·프랑스·영국 등 5개국에서 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는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 긍정적 반응을 보인 국가도 있고, 관여하기를 꺼리는 국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해 둘 것”이라며 참여를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달리 중국·유럽은 걸프 지역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자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원 요청을 무시하거나 거부할 경우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공격 위협 속에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유가가 급등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미 군함이 선박 호위 작전을 펼쳐 운항을 재개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섣불리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는 수천 마일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를 굳이 도울 필요 없었지만, 도왔다”며 “이제 그들(나토)이 우리를 도울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로 군함을 보내라는 요구가 ‘안보 청구서’임을 내비친 것이다.


‘구체적으로 동맹국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이라며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많은 기뢰제거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해안 지역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나쁜 행위자들을 물리칠 사람도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위함뿐 아니라 특수부대나 다른 군사지원을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주 동안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했기 때문에” 동맹국들이 걸프 지역에 군사 자산을 보내도 위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에 새로운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5분 안에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 이란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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