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개봉
열여덟 청춘은 아름다운 동시에 불완전하다. 그 혼란스러운 마음을 헤아려줄 선생님과 학생들의 이야기가 찾아왔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영화 '열여덟 청춘'은 남다른 교육관을 가진 쿨한 교사 희주(전소민 분)와 그런 담임이 귀찮기만 한 18세 고등학생 순정(김도연 분)이 만나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가는 청춘의 기록을 담아낸 작품이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열여덟 청춘'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어일선 감독과 배우 전소민, 김도연, 추소정이 참석했다.
'열여덟 청춘'은 박수현 작가의 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에 어일선 감독은 "작가가 스스로 겪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썼다고 해서 열심히 읽으면서 마음 속에 그림을 그려봤다. 열여덟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괜찮아'라고 손 내밀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어 감독은 청주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가르치는 일을 하면 학생들 개개인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할 때가 많다. 저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를 수 있다. 그럴 때 옆에서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듣는 선생님도 친밀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모두 힘들고 서툰, 정돈되지 못한 순간에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소민은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개봉 후 선생님으로 만나뵙게 됐다. 3년 전에 촬영한 영화를 드디어 공개한 것이다. 스크린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라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극장 안에서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긴장되고 설렌다. 선생님 역을 제안받고 대본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게 20년 전 학창시절이다. 생각보다 졸업한지 굉장히 오래 됐더라. 때마침 제가 그 때 강렬하게 떠올린 선생님이 있었다. 그 선생님도 첫 부임이셨는데, 비슷한 부분이 많아 당시 선생님의 모습을 희주라는 인물에 담으려고 했다. 자칫하면 오그라들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역할이라 저도 걱정했는데 최대한 친구같이 보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가 '요즘 넌 어떠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배우들에게도 똑같이 물어봤다. 고여있는 마음을 흘려보내고 홀가분해지는 계기가 된다. 이 영화는 청춘의 치유만을 다룬 작품은 아닌 것 같다. 40대부터 60대까지, 그리고 더 어린 친구들 모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상대방에게 자기 자신을 느끼고 알아챌 수 있는 감정을 건드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연은 "순정이가 처음 겪는 감정들과 상황, 관계. 그 과정 안에서 순정이의 마음이 궁금했다. 희주 선생님, 엄마, 할머니에 대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 그리고 더 그 인물에 들어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적으로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에 재결합한 아이오아이 활동도 준비 중이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멤버, 스탭 분들과 10년 전에 했던 활동보다 한 단계 더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곧 다가올 앨범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소정은 "대본을 읽었을 때 굉장히 무해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느껴 여기 함께하면 영광일 것이라고 생각 우리 모두에게 열여덟이라는 순간이 존재하고 빛나는 한 페이지가 있지 않느냐. 그 과정에서 불완전하고 혼란을 느끼기도 하는데 희주 선생님 같은 좋은 어른을 만나 내면에 솔직해지고 자신의 세계를 키워나간다는 메시지를 통해 관객 분들도 과거를 돌아보고 열여덟인 분들은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에도 20대 후반이라 교복 입을 날이 많이 않다. 학교 다닐 때는 교복의 소중함을 몰랐는데 교복을 입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경희는 저와 전혀 다른 인물이어서 더욱 해내고 싶었다. 겉으로는 완벽해보이지만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고립한 이유가 뭘지, 그 내면에 집중하려고 했다. 대본 상에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결핍 또는 상처에 초점을 맞춰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관심을 받고 싶어 엇나가는 모습이 있던 것 같다"고 자신의 해석을 소개했다.
배우들은 촬영 후에도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한다. 김도연은 "이 작품 그리고 그 후에 촬영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하 '학교괴담') 모두 청주에서 찍었다. 그리고 '학교괴담'에도 (전소민) 선배님이 특별출연하셔서 (어일선) 감독님까지 놀러와 같이 밥을 먹었는데, 당시 촬영한지 1년이 넘은 시점이었는데도 캐릭터의 감정이 올라와 선배님과 마주보고 '왜 눈물이 나지'라고 의아해했다. 마음 어딘가에 순정이와 희주가 남아있었던 것 같아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촬영 비화를 소개했다.
영화의 목표치를 묻자 어 감독은 "저는 숫자 3을 좋아한다. 그래서 300만이 목표다"라면서 "공약 설정은 배우들에게 넘기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교복을 입고 누군가의 모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피자를 돌리겠다. 춤도 추겠다"며 웃음지었다.
마지막으로 어 감독은 "뜨거운 여름에 뜨겁게 촬영한 뜨거운 영화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옆에 있는 분에게 '괜찮아'라고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도연은 "영화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떠올랐다. 사람들의 경험이 다 담겨있다. 이 영화를 보는 분들께서 크게 공감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시면 마음도 따뜻해지고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3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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