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선을 맞이해 6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등판일정에 따라 29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현재까지 10경기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데뷔 시즌 순항하고 있다.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경기는 일명 ‘하이웨이 시리즈’로 불린다. 지역 라이벌 맞대결 열기에 걸맞게 이날의 경기는 전국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 류현진 개인으로서도 빼어난 피칭을 선보인다면, 6승 수확과 함께 미국 전역에 강렬한 인상을 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에인절스는 다저스와의 4연전 첫 경기에서 7-8 역전패 당하기 전까지 8연승을 질주했다.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타선 폭발이다. 다저스에 패한 경기까지 포함 최근 9경기에서 에인절스는 매 경기 최소 5점 이상 뽑으며 경기당 평균 7.3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현재 23승29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지만,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됐다. 에인절스에 포진한 4명의 강타자가 일으킬 시너지 효과를 상상하면 당연한 평가였다. 예상보다 발동이 늦게 걸리긴 했지만 그 위력은 가공할 만하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타자는 총 27명. 팀당 1명이 채 되지 않는 수치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30홈런 타자를 4명이나 품고 있다. 알버트 푸홀스와 조쉬 해밀턴, 그리고 마이크 트라웃과 마크 트럼보가 그 주인공들이다.
우선 푸홀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시대 최고의 강타자다.
2001년 데뷔 이후 작년까지 12년 연속 30홈런 이상 쏘아 올렸고, 하나가 부족했던 2011년(99개)을 제외하면 매년 100개 이상의 타점을 쓸어 담은 현역 최고의 클러치히터이기도 하다. 내셔널리그 시절 무려 세 번이나 MVP에 선정됐다. 2011시즌을 마치고는 FA 자격으로 에인절스와 10년간 2억4,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30홈런 105타점 타율 0.285에 불과(?)했던 지난해 기록은 푸홀스 데뷔 후 가장 불만족스러운 성적. 올해는 정도가 더 심해 50경기 출장한 현재까지 8홈런 31타점 타율 0.254의 아쉬운 성적표다. 그러나 일단 마주한다면 순간의 방심도 용납될 수 없는 위협적인 타자임에 틀림없다.
텍사스 4번 타자로 이름을 날리던 조쉬 해밀턴은 지난 겨울 5년간 1억2,500만 달러 조건에 FA 계약으로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43홈런 128타점으로 각각 리그 2위에 올랐던 해밀턴은 2008년 타점왕과 2010년 리그 MVP에 선정됐던 최고 수준의 강타자다.
해밀턴 역시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51경기에서 8홈런 18타점에 그치고 있다. 타율도 0.222로 데뷔 후 최저 기록. 그렇다 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미 류현진은 자신의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좌타자 해밀턴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바 있다.
마이크 트라웃은 2012년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 신인의 신분으로 30홈런 49도루 129득점 타율 0.326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신인왕 투표 만장일치는 물론 MVP 투표에서도 2위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도루와 득점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 역사상 신인이 30-30클럽에 가입한 것은 트라웃이 처음이었다.
트라웃은 올해도 작년만큼 좋은 페이스를 나타내고 있다. 2번 타자로 주로 출장하는 트라웃은 51경기에서 10홈런 37타점 41득점 12도루, 타율 0.304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63개 안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9개가 장타일 정도로 파워도 뛰어나다. 공격의 첨병이자 해결사이기도 한 트라웃을 막지 못한다면, 류현진의 시즌 6승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4명의 30홈런 타자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는 바로 마크 트럼보다. 2011년 29홈런으로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던 트럼보는 지난해 3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고, 올해는 51경기에서 11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이상의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팀 내 홈런 1위.
4월 말 이후로는 해밀턴을 5번으로 밀어내고 4번 타자로 출장할 정도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올 시즌 현재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38로 낮은 편이지만, 장타율은 0.595로 자신의 시즌 기록(0.500)을 상회한다.
에인절스가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은 강타자 4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은 가운데 이들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지 못하고 따로 놀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점차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팀 타선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류현진의 승리 공식도 간단하다. 4명의 30홈런 타자를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에인절스를 상대로 4이닝 퍼펙트 투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떨지 않고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되는 이날 경기에서 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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