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오디션 출신 스타, 왜 '무대' 아닌 '예능' 갔나


입력 2013.09.21 10:07 수정 2013.09.21 13:43        김명신 기자

'슈퍼스타' '위대한탄생' 등 출신 예능 활약

가수 아닌 엔터테이너 시선 우려 목소리 공존

오디션 출신 스타들의 예능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준영 서인국 존박 손진영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_방송캡처

서인국, 존박, 손진영, 정준영 등 오디션 출신 스타들의 예능 활약이 심상치 않다. '슈퍼스타K2'의 강승윤이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잦아지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넘어 SBS ‘주군의 태양’까지,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을 장악하고 있는 엠넷 '슈퍼스타K1' 우승자 서인국은 단연 오디션 출신 스타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빼어난 외모와 훤칠한 키도 매력적이지만 '오디션 스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하는 점 역시 '서인국 카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멍병사' 손진영 역시 '위대한 탄생'이 낳은 최고의 스타 중 스타다. 연극에서 다져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다른 예능감 역시 손진영 만의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 출신들 중에 단연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타급들을 제치고 당당히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김태원의 남다른 선택 능력이 다시금 입증케 하고 있다.

신흥 예능 대세 '덜덜이' 존박 역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그 이름을 알리는데 최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 혼자 산다'와 KBS2 '해피투게더3' 등을 통해 집을 공개하는 등 사생활과 실제 모습, 거기에 특집 프로그램 섭외 1순위 게스트로 지명도를 높이며 '예능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잘생긴 훈남 외모와는 달리, 엉뚱한 발언과 문화적 차이 속 4차원을 넘는 행동 등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팬층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엠넷 '슈퍼스타K4'의 로이킴에 밀렸던 정준영 역시 그에 버금가는 활약을 예고하고 나서 앞으로의 행보에 가장 기대되는 오디션 출신 스타로 꼽히고 있다. 케이블과 지상파 예능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최근 MBC '우리 결혼했어요4'에 배우 정유미와 가상 부부로 합류하면서 정식 예능 신고식에 나섰다.

더욱이 지난 14일 방송분에서는 정유미와 가상 부부로 첫 만남을 그린 가운데, 독특한 엉뚱 캐릭터로 '4차원 남편'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슈퍼스타'에서 찰나마다 보여줬던 자신만의 캐릭터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눈길을 모은 가운데 그의 활약에 더 큰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맹활약은 분명 새로운 '신 엔터테이너'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반가울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만 보이는 일각의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는 한 번쯤 곱씹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명 스타 A씨처럼 배우가 꿈이었지만 가수로 데뷔해 활동하며 엔터테이너가 된 것이 아닌 '가수의 꿈'을 위해 오디션에 참가했고 그를 바탕으로 연예계 데뷔를 한 만큼 본업인 가수로서의 본연의 모습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창 인기리에 방영 중인 '슈퍼스타K5'만 보더라도 단 한 번의 무대를 서기 위해 목숨 걸고 치열한 혈투를 벌이는 '예비 가수'들의 모습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가수+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가수의 꿈을 저버린 채 '돈 벌기'나 '인기'에 급급한 나머지 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중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패스트 노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가요계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아 이들이 가요 무대가 아닌 예능으로 간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하는 의견들이 많다. 다만 어떠한 분야만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 '이들이 노래하는 무대가 그립다'는 팬들의 의견은 분명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이너'가 아닌 '예능감을 겸비한 뮤지션'으로 남기를 바라는 대중의 시선이 더욱 간절한 시점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