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 발랄' 모델 유리안, 저와 함께 산책 가실래요?
풋풋한 앳된 표정으로 짙은 봄 향기 물씬, 진짜 '나'스러움 표현
"모델에게는 숱한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그 중에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 잊고 살 때가 많아요. 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 그런데 그러다가 가끔 내가 잊고 있던 '나'를 촬영 중 발견할 때가 있죠."
선명한 하늘빛 청초한 분위기의 모델 유리안은 이번 화보를 찍으면서 희한한 경험을 했다. 자신도 몰랐는데, 너무 '자기'스러운 이미지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촬영 컨셉트에 대해 포토그래퍼와 사전에 의논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자신과 잘 어울리는지, 또는 자기 마음에 흡족할 지를 모를 때가 많은데, 이번에는 달랐던 것이다.
처음 포토그래퍼가 유리안에게 깜찍하면서도 발랄한 캐주얼 의상을 권했을 때도 유리안은 다소 수동적이었다. 일단은 입고 찍어봐야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의상을 갈아 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데, 원래 늘 즐겨입던 자기 옷을 입고 촬영이 아닌 집 앞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느낌이 온몸을 감싼 것이다. 처음 입는 옷의 어색함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오랫동안 편안히 입던 옷의 느낌 그대로였고, 자전거 조차도 자신의 몸에 딱 맞게 조율된 느낌이었다.
"사실 모델 욕심으로, 엘레강스하거나 섹시하거나 또는 스포티 하더라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죠. 그런데 내 몸을 편안히 감싸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 다른 어떤 아미지보다도 표정 하나하나, 몸 동작 하나하나가 자연스럽더라고요."
유리안을 카메라에 담은 해바 포토그래퍼도 카메라 속 유리안에게서 너무 편하고 자연스러움을 발견했다고 한다. 해바 포토그래퍼는 "어지간한 베테랑 모델도 본인의 의상이 아닌 것을 처음 입었을 때는 부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유리안이 이 의상을 처음 입었을 때는 마치 원래 자기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천의 얼굴, 만의 몸짓을 지닌 모델 유리안은 "다음은 또 다르다"고 말한다. 그녀는 아무리 편하고 자연스럽다고 해서 같은 이미지를 또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음 화보에서는 전혀 달라진 유리안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가장 '나'스러운 이미지를 최소 100개는 가지고 싶어요. 유리안이 입는 의상, 취하는 포즈, 보여주는 표정은 그게 어떻든 모두 가장 '나'스럽게 만들거예요."
아름답지만 예측불허의 반전이 숨어있는 모델 유리안. 그녀가 또 어떻게 변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설 지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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