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표 격정 멜로 '가면' 일단 출발은 좋은데...
'비밀' 작가 극본·'상속자들' 감독
수애 2년만에 복귀…네 남녀 케미 관심
'멜로의 여왕'이 돌아왔다.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수애 이야기다. 상대 역은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주지훈이다. 여기에 연정훈, 유인영까지. 화려한 라인업이다.
제작진도 탄탄하다. 2013년 인기리에 종영한 '비밀'의 최호철 작가와 '상속자들'(2013), '로비스트'(2007)를 만든 부성철 감독이 만났다.
부 감독은 19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년층과 젊은 층이 좋아하는 부분을 극대화했다"며 "스릴러 멜로인데 격정 멜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가면 속 서로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면서 결국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사랑과 가족이라고 말한다. 최근 방송계에 가면이라는 소재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부 감독은 "사는 게 힘들어서 그런 듯하다"고 말했다.
'가면'은 도플갱어 서은하와 변지숙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백화점 판매원인 지숙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1인 2역을 맡은 배우는 수애다. 수애가 맡은 지숙은 "사랑은 사치일 뿐"이라 외치는 인물. 아버지가 남긴 사채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재벌가 여성의 삶을 살게 되면서 헤어나올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두 번째 맡은 은하는 민우(주지훈)의 약혼자이자 유력 대선 후보 서의원의 딸이다. 부유하게 자랐지만 사랑과 애정은 언제나 부족한 인물.
수애는 "1인 2역과 도플갱어 소재가 매력적"이라며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부 감독은 수애에 대해 "아침엔 은하, 저녁엔 지숙으로 변하는 수애가 놀라웠다. 1인 2역을 이렇게 아름답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수애뿐"이라고 극찬했다.
드라마 방송 전 수애는 퍼블리시티권 논란에 휩싸였다. 수애는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금시초문의 기사"라고 해명했다.
이어 "난 연기를 하는 배우다. 드라마 제작 과정, 홍보 등 세세한 시스템을 전혀 모른다. 권한 밖의 일이다. 어쨌든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송구스럽다. 신속하게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애의 상대 역으로 나선 주지훈은 겨우 일곱 살에 강제로 재벌 후계자라는 자리를 떠안으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온 최민우를 연기한다. 민우는 정략결혼을 한 은하가 사실은 생김새가 비슷한 지숙이라는 것을 모른 채 지숙에게 빠져든다.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그는 "수애 누님을 믿고 출연했다"며 "밀도 있는 격정 멜로를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정훈은 극 중 명석한 두뇌와 수려한 외모를 가진 악역 민석훈으로 분한다. 민우(주지훈)의 매형이자 미연(유인영)의 남편으로 겉으론 착하고, 매너 있고, 정의로워 보이지만 속은 야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캐릭터라 꼭 연기하고 싶었다"는 그는 "기존에 나왔던 악역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그냥 악마"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인간의 약점을 잡아 조롱하고 이용하는 캐릭터예요. 역할을 위해 아이라인도 그렸죠. 매서운 눈빛을 강조하고 싶어서 신경 썼습니다."
유인영은 민우의 배다른 누나이자 석훈의 아내 최미연 역을 맡았다.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공주로 원하는 건 무엇이든 얻는 캐릭터.
단단한 연기력을 지닌 중견 배우들도 출연한다. 정동환은 지숙의 아버지 변대성을, 양미경은 지숙의 어머니 강옥순을 각각 연기한다. 박준금은 민우의 계모 송설희 역을, 박용수는 은하의 아버지이자 유력 대선 후보 서종훈역을 각각 맡았다.
한편 '가면'은 27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7.5%(닐슨 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MBC '맨도롱 또똣'은 7.0%, KBS2 '복면검사'는 5.3%를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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