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 만큼 네이마르도 간절한 ‘브라질 플랜B’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6.16 10:22  수정 2015.06.16 10:23

코파 아메리카 페루전도 네이마르 원맨쇼

지나친 의존도 우려..독일전 참사 반면교사

네이마르의 존재는 브라질의 가장 큰 무기이자 한계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삼바 군단’ 브라질이 ‘네이마르 딜레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은 15일(한국시각) 칠레 테무코의 헤르만 베코 경기장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1차전 페루와의 경기에서 2-1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3을 획득한 브라질은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승리 주역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네이마르였다. 그야말로 네이마르의, 네이마르에 의한, 네이마르를 위한 경기였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2분 뒤 네이마르가 환상적인 헤딩으로 골문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득점 없이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는 종료 직전 네이마르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도글라스 코스타가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이 터졌다.

이날 경기에서 입증된 것처럼 브라질 축구에 네이마르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없었다면’을 가정한다면 브라질 축구의 현재는 여전히 어둡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도 굵직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스타성은 물론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네이마르는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로 꼽힌다. 스타플레이어에 목말라 있던 브라질로선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그러나 지나치게 네이마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네이마르 활약 여하에 따라 브라질 승패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브라질은 세계 최정상의 스타급 선수들을 앞세워 세계를 호령했다. ‘축구 황제’ 펠레를 비롯해 호마리우와 호나우두 등 당대 최고 선수들은 당연한 듯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에이스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조력자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이르지뉴, 히벨리누, 베베토, 히바우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에이스에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켜주는 것은 물론 고비 때마다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그러나 현재 브라질에는 네이마르를 도와줄 선수가 없다. 또 네이마르의 결장을 대비한 플랜 B도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전술 또한 시작과 끝은 네이마르였다. 대회 직전까지 브라질은 승승장구했지만 네이마르가 8강 콜롬비아전에서 부상으로 아웃되자 유례없는 망신을 당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대신 베르나르드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결과는 독일전 1-7 참패로 이어졌다.

둥가 감독 역시 부임 1년 만에 ‘네이마르 딜레마’에 직면했다. 네이마르의 득점 기록과 기량이 모두 향상되고 있지만 대표팀 내 역할은 과도한 면이 있다. 네이마르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님에도 대표팀 내 최다 득점 기록 중이다. 공격을 지휘하는 임무와 최전방 킬러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브라질월드컵에서 겪은 참사를 또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특히, 네이마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네이마르만 막으면 브라질 공격도 끝이다’는 명제에 발목 잡힐 수 있다. 둥가 감독에게 내려진 가장 시급한 숙제는 네이마르 부담을 덜어주고 플랜B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삼바군단에서 더 높이 날고 싶은 네이마르도 긴절히 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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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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