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 한국인 인터뷰에 엉터리 자막 ‘혐한 조장’ 논란
“문화가 많다”는 여고생 인터뷰에 “일본 싫어요” 자막
일본 최대 민영방송국인 후지TV가 한국인 여고생의 인터뷰 자막을 사실과 다르게 입힌 것으로 드러나 혐한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후지TV ‘이케가미 아키라 긴급 스페셜,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모르는 한국의 수수께끼’에서는 한국 여고생의 인터뷰가 실렸다.
인터뷰에서 해당 여고생은 “(일본은) 문화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외국인이 정말 많이 방문해주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분의 자막은 “(일본이) 싫어요. 왜냐면 한국에 고통을 줬잖아요”라고 방송됐다. 또한 해당 인터뷰는 한국 내 반일 정서를 다루는 대목에서 등장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진행을 맡은 이케가미 아키라는 우리나라에 대해 “한국은 일본이 전쟁에 져서 조선반도를 버린 뒤에 생겼다. 이것은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나라가 생긴 것”이라며 “자신들이 싸워서 국가를 만든 적이 없으니 열등감을 갖게 됐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여고생의 인터뷰에 엉터리 자막을 입힌 것은 의도적인 ‘혐한 조장’이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자막이 실수에 의한 것인지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대해 ‘BUZZAP!’ 등 일본의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후지TV와 이케가미 아키라는 명확한 해명을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28일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온라인 서명 사이트인 ‘Change.org’에서 많은 일본인들이 ‘이 이상의 날조는 멈춰주세요’라는 캠페인을 통해 후지TV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