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 대화, 투박한데 설레네
'쌈, 마이웨이' 남사친 박서준과 여사친 김지원의 실전 대화가 살벌하지만, 설레는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20년 지기답게 내숭 없고 꾸밈없는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의 대화가 화제다.
"나 여자 때릴 수 있다"는 기본이고 삐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두 사람의 찰떡같은 대사 호흡과 그 와중에 터지는 직관적인 고백 대사는 설렘을 극대화하고 있다.
동기 결혼식에 가는 애라가 "커리어우먼 적인 컨셉이 느껴져?"라고 묻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적이야"라고 받아친 동만.
"자기는 얼른 가서 (쓰레기) 버리고"라는 말에 "자기라고 하지 마. 죽는다 진짜"라며 질색했고, 동만 걱정에 병원이 떠나가라 우는 애라에게 "너 울 때 개코원숭이 닮았다"며 죽지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편의점에 나오며 상의 속옷을 깜빡한 애라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준 뒤 "정신 나간 새끼가 깜빡할 게 따로 있지"라며 격한 핀잔을 주기도 했다.
애라 역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동만이 끌어당기는 바람에 안긴 꼴이 되자, "너 이런 거는 상남자 아니고 상놈이야"라며 버럭했다.
집 앞까지 찾아온 혜란에게 동만이 "이혼 소식 듣고 철렁했다"고 하자 "호구랑 철면피랑 아주 궁합도 딱이다 딱"이라며 신경질을 냈다. 자신을 백수로 만든 동만이 "너 내 매니저 시켜줄게"라며 눈치를 보자 "너 그놈의 겁대가리 없는 조동아리를 다신 못 놀리게 해줄까"라며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조용히 비속어를 읊조린 애라였다.
그렇기 때문에 눈곱만큼의 격식도 없이 마음속에서 툭 하고 터져 나오는 동만, 애라의 진솔한 대사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다.
투박하긴 하지만, 100%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 박무빈(최우식) 앞에서 자신을 남매 같은 존재라고 설명하는 애라에게 동만이 "나도 니가 얘 만나는 거 싫어"라고 고백했던 순간과 두 사람이 밤잠을 설쳐가며 "진짜 왜 이렇게 예뻐져?", "손은 또 왜 이렇게 커?"라며 설레하던 대목처럼 말이다.
12일 오후 10시 7회 방송.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