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ilm] 이쯤되면 믿고보는 시대극 명장 '이준익'
'사도' '동주' 이어 '박열' 흥행 질주
고증-메시지-재미까지 '독보적 연출력'
'사도' '동주' 이어 '박열' 흥행 질주
고증-메시지-재미까지 '독보적 연출력'
이쯤되면 시대극의 최고 명장이라 꼽힐 만 하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박열'이 주말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하반기 한국영화 흥행을 예고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박열'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81만 7,729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18만 명이다.
특히 지난 달 28일 개봉한 이후 첫날 20만 명에서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성공하며 연타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앞서 '사도', '동주'에 이어 '박열'까지 연속 100만 고지를 밟게 됐으며 특히 시대극이라는 점과 저예산 영화의 흥행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현재 한국의 상업영화 제작비가 4~50억 대 선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영화 '동주' 5억, '박열'이 25억의 제작비에 관객수를 비교해보면 고무적이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티저 예고편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400만을 돌파, 많이 본 무비클립 1위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준익 감독은 “’박열’이라는 인물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고,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비화를 전한 바 있다.
영화 '박열'은 20년 전, 영화 '아나키스트'의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던 이준익 감독은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수많은 인물들 가운데 ‘박열’에게 주목하게 됐다는 것.
1919년 3.1운동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박열’이 일제의 폭압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는 불덩이 같았던 모습에 마음을 사로 잡힌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20년 전, 처음으로 ‘박열’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지만, ‘이 분은 아주 특별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혹한 역사를 묻으려는 일본 내각을 추궁하고, 적극적으로 항거하는 ‘박열’에 대해 우리들이 모르고 산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다. 그래서 영화로나마 ‘박열’의 삶을 꼭 보여주고 싶었고, 20년을 공들인 끝에 드디어 영화 '박열'이 탄생할 수 있었다” 라며 ‘박열’을 재조명한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보면 많은 분들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이 어떻게 일본의 대법정에서 저런 일을 벌일 수 있지?’라고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의 모든 이야기는 당시 ‘박열’의 활약이 담긴 신문과 기록물들을 통해 고증된 명백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간 이준익 감독은 영조, 사도세자, 정조 3대에 걸친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영화 '사도'와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청년시절을 담담하게 그려낸 '동주' 등을 선보이며 남다른 시대극 연출력을 과시했다.
이번 영화 '박열'은 세상을 바꾸길 원했던 가장 특별한 연인이자 동지 ‘박열’과 ‘후미코’의 불꽃같았던 청춘을 유쾌하고 강렬하게 그려낸다. 이준익 감독이 20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영화화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또 한 편의 천만 시대극이 등장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명장 이준익'이라는 평가에 대해 다시금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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