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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라미란, 현실 멘토 '공감 100%'


입력 2020.01.03 09:51 수정 2020.01.03 09:52        김명신 기자
‘블랙독’ 라미란이 매섭지만, 그 누구보다 뜨거운 현실 멘토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tvN

‘블랙독’ 라미란이 매섭지만, 그 누구보다 뜨거운 현실 멘토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이 내세울 것 없는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눈을 통해 학교의 현실을 깊숙이 파고들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상과 다른 현실의 높은 벽을 맞닥뜨리며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고하늘과 그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보며 뼈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박성순(라미란 분)의 특별한 관계성은 공감과 몰입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꾸밈없는 연기로 박성순의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 라미란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고하늘을 향한 조언은 매섭지만, 그 어떤 따뜻한 위로보다 현실감있게 진한 여운을 안기고 있는 것. 누구보다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찐’교사 박성순. 고하늘의 손을 잡아 이끌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을 터득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속 깊은 멘토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박성순의 ‘츤데레’ 애정법, “능력만 있어 봐. 낙하산이든, 헬리콥터든 누가 뭐라 그러나”

살얼음판과도 같은 사립고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을 향한 박성순의 애정법은 색다르다. 고하늘이 교무부장 낙하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박성순은 학교를 떠나려는 고하늘에게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거 아닌가?”라며 그를 일깨웠다. 방학 기간 매일 출근하며 선생님으로 남기로 한 고하늘을 묵묵히 지켜보던 박성순은 자연스레 자신의 곁을 내줬다.

어느새 진학부 일원으로 스며든 고하늘이 ‘계약 기간’으로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박성순은 그의 사소한 실수에도 “능력만 있어 봐. 낙하산이든, 헬리콥터든 누가 뭐라 그러나”라며 오히려 호되게 채찍질했다. 자신만의 ‘힘’을 길러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길 바라는 박성순의 특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 그가 낸 과제를 해결하는 고하늘을 보며 내심 뿌듯해하면서도, 흔들릴 때마다 뼈 있는 말로 그의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박성순의 특별한 ‘멘토법’은 보는 이들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매섭지만 뜨겁다! 후배를 향한 조언, “보여주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못쓰게 돼”

박성순은 정교사가 되기 위해서 저마다의 노력을 기울이는 기간제 교사 고하늘과 지해원(유민규 분)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기간제 교사 6년 차에 접어든 지해원은 복도 청소, 심화반 담당교사 지원 등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썼다. 그런 지해원을 보면서 ‘자발적 복종’ 같은 거냐며 농담을 건네다가도, “해원쌤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 교탁이다. 잊지마”라는 박성순의 진심 어린 조언은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심화반 담당교사 제안을 받고 학생과 진학부를 생각하며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리는 고하늘을 향해서도 “사람이 자기 미래에 대해서 제일 크게 관심 갖는 거 누가 뭐라 그러겠어”라며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그의 선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날카로운 조언도 덧붙였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못 쓰게 돼”라고 초심을 잃지 않게 도왔다. 학교 내 현실정치에 눈떠가는 후배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통찰력 빛난 선배의 한마디는 고하늘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강타했다. 후배 교사들을 한 발짝 옆에서 지켜보며 결정적인 순간,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박성순의 진가는 폭넓은 공감을 안겼다.

#‘찐’교사의 사명감! 학생들을 위한 박성순의 진심, “우리 애들이잖아요!”

진학부장 10년 차, 박성순이 ‘이 구역의 미친개’로 행동대장을 자처하는 이유는 오로지 학생들을 위한 교사의 사명감 때문이다. 학교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진학부장 박성순의 뜨거운 외침은 차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고하늘은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학종(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의 사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는 학교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했고, 박성순은 동료 교사들이 모두 모인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짚었다.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박성순에게 동료 교사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그럼에도 박성순은 근본적인 문제를 같이 돌아보자는 의도라며 호소했다. 교사들의 차가운 반응에 결국 “우리 애들이잖아요”라며 울컥한 감정을 쏟아내는 박성순의 외침은 교육현장에서 참교사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만들며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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