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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수수료 부담”…인터파크, 영세 기획사 온라인 콘서트에 힘 될까


입력 2020.08.18 00:02 수정 2020.08.17 14:4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비대면으로 진행된 온라인 음악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데이' ⓒ민트페이퍼 비대면으로 진행된 온라인 음악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데이' ⓒ민트페이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음악계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공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다수가 음악산업의 온라인 콘서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사실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작비 대비 높은 수수료에 따른 부담이라고 입을 모은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프라인 콘서트를 진행할 경우 티켓 사이트를 사용하며 발생하는 수수료는 5% 안팎에 그친다. 하지만 온라인 콘서트를 할 경우 이의 10배가 넘는 55%가량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체 수익의 반절 이상을 수수료로만 온전히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진행 수수료 25%에 홍보비 명목 등의 수수료 20~25%가 포함된다.


록밴드 코토바 보컬 돈쥬는 “온라인 공연을 진행할 때 다각도의 앵글을 통해 정서적 체감과 역동성을 줘야 한다. 때문에 오프라인 공연 대비 온라인 공연에서는 두 배 이상의 부수적인 장비 비용이 추가된다. 그만큼 제작비가 늘어난다. 온라인 티켓을 통한 수입은 사실상 영상 스태프에게 돌아가기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음악 페스티벌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MPMG 역시 3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MPMG 이종현 대표는 “몇몇 업체가 온라인 공연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팬서비스 차원의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온라인 공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생긴 오프라인 콘서트 취소의 제대로 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단 영세한 중소레이블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동남아에서 큰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 역시도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지만, 수익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차후 예정했던 온라인 공연을 취소한 사례도 있다.


한 아이돌 소속 기획사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정부에서는 가요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계속해서 온택트 공연을 제안하고 있다. 사실상 수익이 없는 현 상황에서는 이조차도 버거운 게 사실”이라며 “대형 기획사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기획사들은 아무리 온택트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티켓 판매도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티켓이 판매된다고 해도 운영비를 충당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업계도 수수료 관련 요율에 대한 각 플랫폼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공연 플랫폼 업체 사운드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망 사용료 자체가 비싸고, 시스템 개발 등에 필요한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온라인 홍보비 등으로 수수료를 받아가지만 사실상 플랫폼 업체 역시 절대적인 매출을 얻지는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인터파크는 수익 구조가 불확실한 온라인 콘서트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영세한 기획사들이 온라인 콘서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수수료를 최대한 낮게 설정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 콘서트 컨설팅팀 관계자는 “오프라인 티켓은 카드 수수료가 3%로 제한되어 있다. 실질적으로 2%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공연의 규모와 러닝타임이 천차만별이라도 클라우드 등 서버 비용은 고정 금액이다. 수수료는 송출 비용에 따른 요율 설정”이라며 “현재 30% 이하의 요율을 제시하기 위해 내부 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과 규모, 멀티뷰 등 요율이 차이가 날 수 있는 옵션이 다수이기 때문에 제작사와 아티스트도 요율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장의 폐업 등 온라인 콘서트로의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온라인 콘서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 장비, 인력 등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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