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관객 모았지만 다시 위기
'국제수사' 개봉 연기…'테넷' 행사 취소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흥행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극장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울상이다. 영화계는 개봉을 연기하는가 하면, 언론 시사회 등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18일 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첫 공개 예정이었던 '국제수사'는 행사를 취소하고 개봉을 연기한다고 알렸다. 올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테넷'은 19일, 20일 양일간 진행하려 했던 언론 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를 취소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정부의 실내 50인 이상 행사 금지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단, 개봉은 26일 예정대로 진행한다.
21일 예정됐던 '후쿠오카'도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온라인 스크리닝으로 대체한다. 영화는 코로나19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19일, 24일 언론시사회를 열 예정이었던 영화 '리메인'과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기자간담회 없이 영화 상영만 진행한다. 여든넷 최고령 오지탐험가 할머니의 카일라스 순례길을 담은 영화 '카일라스로 가는 길'은 19일 계획됐던 언론 시사회를 진행하지 않는다.
영화제들도 행사를 취소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21일, 22일 예정됐던 다큐멘터리 야외상영회 'DMZ시네라이브 페스티벌'을,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역시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야외상영 행사를 취소했다.
20일 개봉 예정이던 '남매의 여름밤', '여름날', '69세' 등 작은 영화들은 개봉을 미루지 않고 정면 돌파한다. '69세'를 배급하는 엣나인필름 주희 이사는 "작은 영화라 어찌할 도리가 없다. 더 밀리면 밀리는 대로 손해다. 최대한 안전한 극장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누적 관객 370만을 넘으며 손익분기점을 넘었지만, '오케이마담'은 90만명, '강철비2:정상회담'은 170만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인 250만명과 395만명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할 경우 영화계는 더 큰 위기에 빠진다. 극장은 민간 다중이용시설 중 중위험 시설이라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영화 자체의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메가박스 마케팅팀 이은지 대리는 "여름 성수기 시즌에 극장이 회복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관객들을 모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여는 것보다는 최대한 방역에 신경 쓰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