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승률팀 SF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3승'
KBO리그 시절 어려운 상대였던 러프에게만 2볼넷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하면서도 다린 러프(3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묶지 못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5패)째를 챙겼다. 지난 1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
김광현 호투를 앞세운 세인트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를 5-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내려갔다. 7이닝 소화는 올 시즌 처음이다. 종전 개인 최다이닝은 지난달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의 6이닝. 무실점 투구 역시 처음이다.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케빈 가우스먼(7이닝 2실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가져온 승리라 더 값지다.
최고 스피드 147㎞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38개), 체인지업(15개) 등을 던졌다. 이전까지 10% 이하였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약 17%까지 끌어올렸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다가 체인지업까지 추가해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체인지업까지 장착한 김광현은 MLB 최고 승률(0.639)을 자랑하던 샌프란시스코를 눌렀다.
제일 잘 나가는 팀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김광현도 ‘천적’ 러프는 묶지 못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2017~2019)에서 활약했던 러프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낯익은 타자다. 김광현을 상대로는 9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을 기록할 만큼 천적에 가까웠다.
이날 러프는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미국 빅리그 무대에서도 러프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김광현은 1회 2사 1루에서 러프를 상대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4회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러프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뽐낸 김광현이 기록한 볼넷이 2개인데 모두 러프에게 내줬다. 승리투수가 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러프는 빅리그에서도 김광현에게 껄끄러운 존재였다.
한편,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를 통해 러프를 상대하다 트레이너를 호출한 상황에 대해 "스트라이드 할 때 스파이크가 땅에 걸려서 넘어질 뻔했다. 경기할 때는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며 "부상은 아니었지만 놀랐다. 그래서 트레이너를 불러 마음을 진정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