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박주영 잇는 중동 킬러, 벤투호 필드골 기준 황희찬 1위
중동서 메시로 불리는 남태희, A매치서 중동 국가 상대로 1골
축구국가대표팀이 이라크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누가 과연 시원한 득점포로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홈경기로 열리는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FIFA 랭킹 36위인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26위), 아랍에미리트(68위), 이라크(70위), 시리아(80위), 레바논(98위)과 한 조에 묶였다. 한국을 빼면 모두 중동 국가들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중동 킬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과거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동국(은퇴)과 박주영(FC서울) 등 ‘중동 킬러’들의 활약을 앞세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동국은 A매치에서 넣은 33골 중 10골을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기록했다. 박주영은 그보다 많은 11골을 넣으며 상대를 울렸다.
그렇다면 벤투호에서 이들의 뒤를 이을만한 ‘중동 킬러’는 과연 누가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2011년 12월 알두하일(당시 레퀴야)로 이적해 10년 동안 중동에서 활약한 남태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중동서 10년째 뛰고 있는 남태희는 2016-17시즌 카타르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소속팀에 많은 트로피를 안기며 ‘중동 메시’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중동 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남태희의 활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의외로 남태희는 A매치서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현재 A매치 52경기 출전에 7득점을 올리고 있는 남태희는 중동 국가를 상대로 단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1월 열린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뒤 6년 넘게 중동 국가 상대로 득점이 없다.
권창훈(수원 삼성) 역시 1골을 기록했고, 이재성(마인츠)은 아직 중동 국가를 상대로 골맛을 보지 못했다.
벤투호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황의조(보르도)는 이란과 카타르 등 중동국가를 상대로 2득점을 올렸다.
벤투호에서 중동 국가를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으로 각각 3골씩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3골 중 1골은 지난 6월 레바논전 페널티킥 득점이 포함돼 있다. 순수 필드골로만 치면 황희찬이 현재로서는 벤투호에서 가장 ‘중동 킬러’로 불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