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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BBIG, 게임주 겹악재에 수익률 '뚝뚝'


입력 2021.09.08 11:57 수정 2021.09.08 11:5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BBIG 한 달 수익율 -1.68%

엔씨소프트 25.15% 하락

크래프톤 지수 포함 우려↑

KRX BBIG K-뉴딜지수 편입 종목 최근 한 달 주가 변동률.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BBIG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배터리(B)·바이오(B)·인터넷(I) 등은 잘나가고 있으나 게임주(G)에 발목이 잡혔다. 게임주는 중국 규제에 더해 일부 종목의 신작 흥행이 겹치며 줄줄이 하락세다. 크래프톤이 'K-뉴딜지수'에 새로 포함될 예정이라 BBIG 수익률 하락 우려는 커지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TIGER KRX BBIG K-뉴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68%를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 9.71%, 3개월 수익률 8.08%과 비교해 10%가량 떨어졌다. 연초 이후 수익률(13.60%)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이 상품은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한다. 이 종목은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등 각 산업군의 시가총액 상위 3종목씩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수 산출 비중은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이 25%씩 총 75%이며, 나머지 25%는 7개 종목의 시총 가중방식으로 구한다.


게임주 중에선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가 지수에 포함돼 있다. 지수 내 시총순위는 각각 8, 9 , 11위로 나머지 종목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내리며 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한 달(8월8일~9월7일) 사이 주가가 25.15% 하락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도 각각 8.42%, 5.97% 내렸다.


3종목만 부침을 겪고 있는 건 아니다. 주요 10개 게임주로 구성된 'TIGER KRX게임K-뉴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97%를 기록했다.


게임주 하락세는 중국의 규제 영향이 크다. 중국 게임 산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달 30일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이용 기산을 금·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 오후 8∼9시로 제한하는 규제를 발표하고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여기에 더해 일부 종목의 신작 흥행 실패도 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신작 게임 '블레이드 & 소울 2' 발표 이후 주가가 26%가량 빠졌다. 열흘 새 시총 약 5조가 날라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기대와 달리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는 과도한 과금 모델과 확률형 아이템, 버그를 비롯한 최적화 실패 등 문제가 제기되며 초기 유저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BBIG의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 대장중인 크래프톤이 오는 10일 K-뉴딜지수 정기변경으로 카카오게임즈 대신 KRX BBIG K-뉴딜지수에 포함된다.


크래프톤은 지수 편입과 동시에 대량의 의무보유 물량이 풀린다. 수요 예측에 참여했던 기관 물량 중 16.9%에 해당하는 96만6400주가 출회될 예정이다. 이는 현 주가기준 약 4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 후 3개월이 되는 시점에는 약 6300억어치의 물량이 추가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주가 하방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총 5 개 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자금은 현재 약 1조4000억에 이르고 있다"며 "지수 변경에 따라 단기 수급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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