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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 동영상 뿌리겠다" 남친 아버지 협박에 극단선택한 10대女


입력 2021.10.09 22:59 수정 2021.10.10 00:2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터키의 한 10대 소녀가 남자친구의 아버지에게 협박과 학대를 당했다며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더 선 ⓒ더 선

8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앨리나 아굴(18)이 한 5층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현장에는 앨리나가 사망 전 남긴 유서가 있었고, 유서에는 "고칸 아르긴이 내 죽음에 책임이 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고칸 아르긴은 앨리나와 교제하던 남자친구 고크투르크 아르긴(18)의 아버지였다.


아버지 고칸은 아들의 핸드폰에서 우연히 앨리나의 나체 등이 담긴 노골적인 사진과 영상을 발견한 뒤 자신의 핸드폰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는 앨리나에게 "아들과 헤어져라"고 강요하며 "헤어지지 않으면 네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하겠다"고 협박했다.


당초 고칸과 그의 아들 고크투르크는 용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경찰이 피해자의 유서와 용의자들의 휴대전화, SNS 등을 조사한 결과 고칸을 유력 용의자로 다시 지목해 협박·고의적인 상해·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로 일주일 만에 다시 체포했다.


앨리나의 부모는 "고크투르크와 고칸이 딸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자살로 보이게 위장했다"며 앨리나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앨리나의 아버지 케말 아굴은 "두 사람은 내 딸의 죽음에 대한 음모를 꾸몄다. 딸의 몸에는 부러진 뼈가 없었고 단지 뒤통수를 누가 가격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내 딸을 죽인 뒤 (앨리나의) 삼촌이 살고 있는 건물 꼭대기 층에서 던져 자살처럼 보이게 했다"고 분노했다.


현지 경찰은 "앨리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부검 결과는 나왔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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