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보이’ 이상호,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 기대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예선에서 1·2차 합계 전체 1위로 결선행
평창올림픽 은메달 이후 월드컵 랭킹 1위 오르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서고 있는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예선에서 1·2차 합계 1분20초54를 기록해 전체 1위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독일 스테판 바우마이스터와 함께 블루 코스를 먼저 탄 이상호는 예선 1차시기에서 39초96으로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는 1차시기에서 예선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30초대를 기록했다.
레드 코스에서 펼쳐진 2차시기에서도 깔끔한 경기력으로 40초58을 기록해 1위를 지킨 그는 상위 16명이 올라가는 결선 무대에 가볍게 진출했다.
4년 전 평창 대회 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금메달 1~2개, 메달 순위 15위 이내’로 잡았는데 금메달 1개는 이상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상호는 올림픽을 앞둔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부문 종합 1위를 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올 시즌 7차례 FIS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외신들도 그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상호는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라는 부담감마저 이겨낸 모습이다.
당초 지난 5일 열린 쇼트트랙 혼성 계주서 첫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코너를 돌다 얼음에 걸려 넘어지면서 예선 탈락했다.
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메달을 기대했지만 최민정(성남시청)이 레이스 도중 넘어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개최국 중국의 노골적인 홈 텃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상호가 나서는 스노보드는 선수들 간에 신체적 접촉 없이 오롯이 기록만으로 메달색을 가리는 종목이다.
4년 전 평창서 한국 올림픽 사상 스키 종목 첫 메달을 수확한 그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쓸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 종목 결선은 오후 3시 48분(한국시각)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