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과거 ‘관중 함성 때문에 소통 어려웠다’ 실언으로 마음고생
이재성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서 동점골 빌미 내주고 비난 들어
후반 17분 추가골 합작하며 마음고생 털어내고 11년 만에 승리 견인
김영권(울산)과 이재성(마인츠)이 이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11년 만에 승리를 견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서 전반 46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과 후반 17분에 터진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23(7승2무)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22(7승 1무 1패)에 머문 이란을 따돌리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두 팀 모두 최종예선 8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었는데 한국이 이란에 첫 패배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1년 만에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한국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한국 1-0 승)에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승리한 뒤 7차례 맞대결(3무 4패)에서 이란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특히 김영권과 이재성에게 이란전 승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법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선수 모두 이란전에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영권은 지난 2017년 8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홈경기 직후 ‘관중 함성 소리 때문에 선수들과 소통이 어려웠다’는 실언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이재성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서 동점골의 빌미를 내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과도하게 비난을 들었다.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재성에게 도를 넘는 비난을 가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란을 상대로 나란히 맹활약을 펼치며 비로소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특히 1-0으로 앞서 가던 후반 17분에는 두 선수가 추가골을 합작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재성이 내준 공을 김영권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이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들의 본업에도 충실했다. 김영권은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함께 중앙 수비를 이끌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이재성은 폭발적인 활동량과 간결한 패스, 정교한 킥을 앞세워 중원을 지배했다.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황인범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컸다.
김영권과 이재성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도 이번 경기를 통해 그간 쌓인 마음의 짐을 제대로 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