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스리톱 히샬리송, 쿠팡플레이시리즈 통해 국내팬 급증
손흥민 "우수한 공격수" 치켜세우며 "경쟁·로테이션으로 팀 강해질 것"
‘EPL 득점왕’ 손흥민(30)이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25)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토트넘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500여 명의 팬들의 환호 속에 ‘뜨거운 안녕’을 나눴다. 지난 10일 토트넘 선수단이 입국할 때 공항으로 마중 나갔던 손흥민도 이날 팀 동료들과 런던으로 떠났다.
이 중에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히샬리송도 있었다. 히샬리송은 공항에서 축구공과 티셔츠를 들고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사인도 했다. 이번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한국 팬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선수 중 하나다.
지난 16일 세이뱌전에서는 손흥민과 곤살로 몬티엘(세비야) 사이의 신경전 때 손흥민을 ‘보호’하는 움직임으로 국내 팬들의 눈길을 모았다.
지난달 네이마르 등 브라질 국가대표팀과 한국을 찾았던 히샬리송은 당시에도 눈에 띄는 팬 서비스를 보여줘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선수다. 벤투호와의 경기에서는 선제골도 넣은 우수한 공격수이기도 하다.
히샬리송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영입한 대어다.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787억원), 옵션 1000만 파운드(157억원),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다.등번호도 9번을 달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최근 등번호 9번을 착용했던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건너왔던 가레스 베일이다.
A매치 36경기에서 14골 넣은 히샬리송은 2019 코파아메리카 우승,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기여했다.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도 검증을 마친 정상급 공격수다. 2018년부터 에버턴에서 활약한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까지 152경기 53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30경기 10골(5도움).
히샬리송 가세로 토트넘은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모우라와 등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넘치는 막강한 포워드진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명장’ 콘테 감독은 지난 16일 쿠팡플레이시리즈 세비야전에서는 모우라를 오른쪽 윙백으로 놓는 파격적인 실험도 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해리 케인-손흥민-히샬리송이 선발 스리톱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클루셉스키가 아닌 히샬리송을 베스트 라인업에 올린 것이 눈에 띈다. 히샬리송의 영향력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월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 후 핵심 공격자원으로 떠오른 클루셉스키는 18경기 5골-8도움을 기록했다. 물론 클루셉스키와 히샬리송이 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에서 로테이션 체제 아래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손흥민은 히샬리송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세비야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경쟁이라는 것은 선수 자신과 동료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우수한 선수의 영입은)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고, 다양한 전술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런 선수를 영입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히샬리송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의 영입은 손흥민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케인이 빠질 때 그 자리를 대체,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큰 부담을 떠안았는데 히샬리송의 가세로 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 팬들에게 긍정의 이미지를 남기고 떠난 히샬리송이 손흥민-케인 등과 함께 토트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