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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송강호→임시완 배우들 열연·리얼리티로 완성한 '비상선언'


입력 2022.07.25 21:43 수정 2022.07.25 21:4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8월 3일 개봉

'비상선언'이 탄탄한 드라마와 CG 기술력으로 새 재난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5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점에서는 영화 '비상선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한재림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관상',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 74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한재림 감독은 "이 기획을 제안받았을 때가 10년 전이었다. 글을 쓰고 캐스팅을 시작할 때는 이 재난(코로나19)이 오지 않았다. 자극적인 장면들로 재난을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해 큰 곳까지 퍼져나가는 재난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특정한 재난이 아닌, 재난 그 자체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우리 영화 속 함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형사 인호 역을 맡아 비행기 테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송강호는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우리가 봐왔던 평범한 재난영화나 장르물로 읽혔다. 작업을 해나가면서 한재림 감독께서 이 재난을 통해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어른스럽게 다가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어떤 기교나 말초적인 표현을 통해 자극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묵직하게 이야기에 접근하시더라. 우리가 알고 있지만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던 사회 공동체 이야기, 가족과 이웃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와닿았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병헌은 실제 공황장애 경험이 비행기공포증이 있는 재혁 역에 도움이 됐다며 "실제로 20대 중반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공황장애를 겪었다. 이후로도 여러번 겪었다. 저의 경험이 어느 정도 표현되길 바랐다"라며 "영화 속 상황들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음로 연기했다. 공황장애를 느끼는 호흡과 불안한 눈빛, 가지고 다니는 약들이 낯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토부 장관 김숙희를 연기한 전도연은 '밀양' 이후 오랜 만에 재회했다. 전도연은 "송강호를 사석에서 몇 번 봤지만 작품을 함께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 많이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한 작품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라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부기장 역의 김남길은 "저 뿐만 아니라 기장님으로 나오신 분들과 같이 훈련했다. 자문해주신 기장님 중에서 영화 '허드슨 강의 기적'이 자기가 봤던 연기 중에 가장 기장 같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참고했다. 랜딩 시뮬레이션부터 비행기 조종 버튼이나 시스템을 익숙하게 하는 연습을 했다"라고 열의를 보였다.


극을 위기로 몰아넣는 테러리스트 류진석 역은 임시완이 맡았다. 한 감독은 "이 캐스팅에 영감이 된 건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사건이었다. 테러범의 기사들을 찾아보니 정말 평범했고, 집안도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 친형은 동생이 총기에 관심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하더라. 전혀 그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었으면 했다"라고 임시완 캐스팅 배경을 전했다.


임시완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악역이든 선역이든 행동의 당위성을 찾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어떠한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당위성 자체가 없었던 역할이었다. 오히려 그런 당위성이 없었기 때문에 이 역할을 표현하는데 자유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걱정보다 기대감이 큰 상태로 접근했다"라고 말했다.


'비상선언' 제작진은 할리우드 세트 제작 업체와 협력해 실제 대형 비행기를 미국에서 공수하고, 비행기의 본체와 부품을 활용해 세트를 제작했다. 또한360도 회전 시퀀스를 완성하기 위해 대형 비행기 세트를 회전할 롤링 짐벌(Gimbal)을 투입했다. 지름 7m, 길이 12m의 사이즈로 제작된 롤링 짐벌로 실제 크기의 항공기 세트를 회전시키며 촬영했다.


한재림 감독은 "세트 안에서 실제로 돌렸기 때문에 360도 회전 장면이 힘들었을 것이다. 두 촬영 감독님들도 몸을 묶고 핸드헬드로 촬영했다. 이에 배우들의 호흡과 긴장감이 잘 나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영화를 이제야 공개하게 됐다. 그런 상황들을 우리가 직접 겪었기 때문에 훨씬 이입해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나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많은 관심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송강호는 "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고 인사드릴 때 만감이 교차한다. 이런 흥분된 느낌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8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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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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