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앞두고 벤투 감독 거듭 '새로운 시도' 예고
오랜만에 합류한 이강인 투입으로 손흥민 득점력 극대화 예상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로운 시도’를 예고한 가운데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마요르카)의 공존 실험도 관심을 모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FIFA랭킹 34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소집에서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과 카메룬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거듭 ‘새로운 시도’를 말했다.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둔 22일 기자회견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전술 시스템과 관련된 것”이라며 “전반적인 스타일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전술 시스템을 시도하겠다는 얘기는 새로운 선수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소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새 얼굴’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1골 3도움) 중인 이강인(마요르카)이다. 벤투호 승선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부름 받지 못하다 최종 엔트리 구성을 앞둔 시점에 발탁한 것은 의미가 있다. 따라서 벤투 감독이 말하는 ‘새로운 시도’에는 이강인을 활용한 전술 계획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흥민-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빠진 한일전과 달리 이번에는 최정예가 모인 한판이다. 이강인이 한일전처럼 맞지 않는 옷을 입을 이유가 없다. 현재로서는 이강인이 선호하는 중앙 미드필더 출전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손흥민-이강인 공존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 전술로도 기대를 모은다.
벤투호 공격 중에서 답답했던 부분이 손흥민 고립이다. 그렇다 보니 손흥민이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잡고 전방으로 찔러주거나 전방으로 끌고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해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이강인이 중원을 장악하고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전방으로 볼을 배급한다면 손흥민도 골사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EPL 득점왕’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둘의 공존 실험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는 최근 월드컵에 세 차례 연속 진출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8강에 올랐다. 코스타리카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스페인, 독일, 그리고 일본과 E조에 속했다. 코스타리카 입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가상의 일본’으로 볼 수 있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파리생제르맹)는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