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준PO 2차전서 1.2이닝 6실점 최악의 피칭
담 증세로 길어진 실전 공백 극복 못하고 아쉬운 PS 첫 등판
LG트윈스 외국인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가 KBO리그 첫 포스트시즌(PS) 무대서 최악의 피칭으로 팀의 기대를 저버렸다.
플럿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1.2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LG는 플럿코가 내려간 뒤 타선이 터지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6-7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플럿코는 정규리그 28경기에 선발 출전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11위(149개)에 올랐다. 그는 케이시 켈리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형성하며 9년 만에 LG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1차전 켈리에 이어 2차전 선발로 나선 플럿코 역시 LG가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선발 카드였다. 그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1.82로 잘 던졌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가 등에 담 증세를 느껴 첫 타자에게 고의4구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정규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하고 부상 회복에 힘쓰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했다.
힘은 충분히 비축했지만 그는 지난달 20일 KIA전에서 6이닝을 던진 이후 실전을 소화한지 한 달이 넘었다. 중압감이 큰 포스트시즌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키움의 리드오프 김준완을 4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할 때만 해도 공에 힘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1사 후 베테랑 이용규에 초구 안타를 내준 뒤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정후에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에 몰린 플럿코는 김혜성 타석에서 포수 패스트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투구 과정에서 포수 유강남과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했던 실전 감각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김혜성과 푸이그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1회를 마쳤지만 곧바로 악몽의 2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한 플럿코는 이지영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송성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서 이용규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LG는 플럿코를 곧바로 교체하지 않고 계속 마운드에 머물게 했지만 또 다시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급기야 김혜성의 안타 때 유강남의 악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0-6까지 벌어졌다.
결국 플럿코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김진성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