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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아픈 기억’ 염경엽, LG서 마주한 부담감 극복 과제


입력 2022.11.07 09:23 수정 2022.11.07 09:2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우승 청부사로 LG트윈스 14대 사령탑으로 영입

당장 내년 우승이 목표인 LG서 큰 부담감과 마주

과거 SK 사령탑 시절에는 스트레스로 건강 악화

SK 시절 염경엽 감독. ⓒ 연합뉴스

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서 아픔을 겪은 LG트윈스가 우승청부사로 영입한 염경엽 감독의 최대 과제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다.


LG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하며 9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과 28년 만에 우승 꿈을 부풀렸지만 아쉽게 키움에 1승 3패로 패하며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서울을 연고로 두고 있는 LG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다. 선수들은 남부럽지 않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지만 그만큼 성적에 대한 책임과 부담감이 따르기도 한다.


최근 4년 동안 LG가 포스트시즌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것은 부담감도 한몫했다. 플레이오프서 키움에 패한 류지현 전 감독도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기도 했다.


감독 자리 또한 부담감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2000년대 이후 우승이 없는 LG의 감독직은 늘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LG의 14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염경엽 감독 역시 스스로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다.


SK서 우승에 실패한 염경엽 감독. ⓒ 뉴시스

과거 염경엽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염 감독은 2019년과 2020년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당시 염경엽 단장을 선택했다.


염경엽 감독과 SK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하지만 2019시즌 SK는 페넌트레이스서 승승장구하다 막판에 두산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밀렸고,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0시즌에는 직전 시즌 주축이었던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등이 해외 진출로 팀을 떠나면서 전력에 약해졌다. 결국 SK는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기 시작했고, 결국 염경엽 감독은 팀이 9위에 자리하던 6월말 극심한 스트레스로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복귀 후에도 스트레스에 시달린 그는 결국 건강상의 문제로 10월 말 자진사퇴했다.


28년 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LG에서의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는 팀을 우승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2년 간 KBO리그 10개 팀 중 최고 승률을 이끈 프랜차이즈 출신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로 인해 염경엽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LG는 당장 내년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2년 전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LG서 부담감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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