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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지각변동①] 외식시장 연 패스트푸드 M&A시장 대거 출몰


입력 2022.12.13 07:04 수정 2022.12.13 07:0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햄버거 프랜차이즈 일제히 매각 시동

매물 병목현상…눈치게임도 본격화

글로벌 브랜드 진출 가속화…매물별 온도차

제주함덕DT 외부 전경ⓒ버거킹

2023년 기준 국내 버거 시장 규모 5조원 전망. 매년 커지고 있는 이 시장에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전성기를 연 한국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햄버거 업계가 줄줄이 M&A시장에 나온 가운데,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역시 가속화 되는 중이다.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거나 내년을 기점으로 진출할 예정인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만 크게 4곳이다. 유례없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시장에 대한 야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모습이다.


반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브래드는 올해가 다 가도록 여전히 산다는 사람이 없다. 관련 업체들은 고금리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남은 연말까지 ‘빅 딜’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주도한 주요 햄버거 업체들의 움직임을 3편에 걸쳐 조명해 보고, 다가올 변화를 관측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패스트푸드의 전성기를 연 햄버거 업계가 줄줄이 M&A시장에 나왔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빅5 가운데 롯데리아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포화 상태에 이른 햄버거 시장이 향후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본시장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 나와 있는 버거 브랜드는 한국 맥도날드와 맘스터치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버거킹과 KFC까지 새 주인을 찾아나서며 유례없는 햄버거 M&A 대전이 펼쳐졌다. 올해를 한 달 남짓 남긴 시점에서 이들 업체의 매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업체별 크고 작은 변화는 일어났다. 1년 가량 새 주인을 찾아온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 빅3인 버거킹의 매각이 중단됐다. 최근 시중 금리가 급등하며 자금줄이 말라 제값을 받기 힘들어진 버거킹 대주주가 매각을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한 것이다.


마땅한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인수 금융의 중순위 대출 금리가 10%를 넘을 만큼 금리가 치솟고, 이마저도 은행·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들이 투자를 꺼려 1조원 안팎의 빅딜이 성사되기 쉽지 않은 시장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작업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6월 한국맥도날드 지분과 국내 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맥도날드는 재무적투자자가 아닌 전략적투자자를 파트너로 원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텍사스바베큐치킨버거 제품컷ⓒ맘스터치

그나마 KFC의 상황은 다르다. KFC는 매물로 나온 햄버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우선협상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 소유주인 KG그룹이 올 3월 매각 결정을 내렸고, 현재 사모펀드사인 오케스트라PE와 우선 협상 중이다.


배타적 협상기간 및 연장시한까지 감안하면 내년 1월 내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500억 원에 KFC를 인수했던 KG그룹의 매각 희망액가는 1000억 원 수준 이지만 600억 원 선에서 계약이 체결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종 브랜드 ‘맘스터치’ 역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얌브랜즈와 골드만삭스PIA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맘스터치 역시 몸값이 문제다. 매각 측의 목표 매각가는 1조원 정도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몸값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앞다퉈 매각에 뛰어든 것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룬 동시에 앞으로 직면해야 할 여러 위기 요인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즉, 지금이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노브랜드 버거’ 같은 가성비 버거부터 ‘쉐이크쉑’ ‘고든램지 버거’ ‘슈퍼두퍼’ 등 프리미엄 버거에 이르기까지 국내 햄버거 시장의 스펙트럼이 크게 확대된 데다 원재료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인건비 상승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브랜드들의 진출이 가속화 되면서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건설회사부터 모피회사, 최근엔 치킨 그룹까지 햄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포화 상태에 브랜드마다 경쟁력과 차별점 키우기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버거 시장 뿐만 아니라 M&A 전체 시장이 얼어 붙은 상황이다”며 “금리 인상, 높은 환율이 가장 큰 요인으로 판단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원매자가 가격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매도자와 원매자간 가격 차이가 상당해 매각에 속도를 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혼밥 증가, 불황에 따른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는 등 버거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건실한 기업은 매각에 성공하지 않을까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스트푸드 지각변동②] 건강 이슈, 위생 안전 사고까지…쇠퇴해 가는 전성기>에서 이어집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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