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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끝내 좌절된 우승 꿈…라스트댄스는 3·4위전


입력 2022.12.14 19:12 수정 2022.12.14 19:1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생애 마지막 월드컵서 크로아티아의 4강행 견인

준결승서 아르헨티나에 덜미 잡으며 결승 진출 실패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 유력, 3·4위전서 유종의 미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전에 나선 모드리치. ⓒ AP=뉴시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의 월드컵 우승 꿈은 끝내 불발됐다.


크로아티아는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크로아티아는 아쉽게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인 모드리치는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인구 400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의 영웅이다.


모드리치는 러시아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결승에 올려놨다.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모드리치는 여세를 몰아 그해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된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세계축구 양강체제를 처음으로 깨트린 선수다.


모드리치가 건재한 크로아티아는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예상 밖 선전을 펼쳤다. ‘깜짝’ 성과로 평가 받았던 4년 전에 비해 이번 대회는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 등 베테랑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에는 모드리치가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조직력을 발휘한 크로아티아는 F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특히 8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역시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모드리치가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전서 교체아웃 된 뒤 격려를 받고 있다. ⓒ AP=뉴시스

아쉽게도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연이은 연장 승부로 체력이 고갈된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아서지 못하고 무너졌다.


30대 중후반의 모드리치는 주장 완장을 차고 분전했지만 팀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후반 34분에는 회심의 슈팅이 상대 수비 맞고 자신의 얼굴에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모드리치는 후반 36분 교체아웃 됐다. 패색이 짙어지자 아쉬움에 고개를 떨군 그에게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아쉽게 우승은 실패했지만 모드리치는 라스트댄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3·4위전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다시 한 번 출격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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