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축구 승부조작 사면과 관련해 축구인 3명이 축구협회 직함을 내려놓았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표는 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지난주 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이영표는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 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라며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영표뿐만이 아니다. 이동국 부회장에 이어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 역시 이번 사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나란히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 셋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에 몸담았던 유명 축구 선수 출신들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 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한다고 밝혔다. 이영표와 이동국, 조원희는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으나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발표 이후 논란이 크게 확산되자 입장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