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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기습사면’ 대상자, 금전 비리·폭력 행위 인원도 포함


입력 2023.04.05 16:34 수정 2023.04.06 09:5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하태경 의원실, 사면 대상자 목록 입수 “축협 방만한 운영 드러나”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 비리·폭력·부정행위까지 무차별 사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지난달 28일 대한축구협회가 비위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국민의힘 하태경의원실이 사면 대상자 명단을 전격 입수했다. 여기엔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폭력 행위 등 제명·무기한자격정지를 받은 인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하태경 의원(국민의힘·부산해운대구갑)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에 따르면,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5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 4명 등 알려지지 않은 52명의 사면 대상자 명단이 추가로 공개됐다.


특히 금전 비리로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8명은 그 당시 축협 내·외부에서 일어난 초대형 비리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2017년에 축협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형사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 2010년에 제명된 사면 대상자 10명도 당시에 큰 논란이 됐던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처분을 받아 징계 기간이 1년도 안 되는 9명과 1개 팀에 대해서도 사면이 적용됐다.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 등 징계의 목적과 효과를 채 확인할 시간도 없이, 축협이 무차별적인 사면을 단행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이번 ‘기습 사면 사태’를 통해 축협이 얼마나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만한 운영을 해왔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라며 “앞으로 축협은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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