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짧지만 임팩트 있게…‘미드폼’으로 진입장벽 낮추는 플랫폼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07.01 14:06  수정 2023.07.01 14:06

‘미드폼’ 콘텐츠 늘리는 OTT들

LG유플러스 “올해 미드폼 예능 7편, 드라마 2편 선보일 예정”

30분 내외의 ‘미드폼’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상적 소재로 공감을 선사하는 다소 가벼운 콘텐츠부터 빠른 전개로 짧지만 임팩트 있는 재미 선사하는 장르물까지. 다양한 미드폼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 선생님 박하경(이나영 분)의 유랑기를 통해 편안한 재미를 선사하는 콘텐츠. 땅끝마을 해남,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대전, 경주, 제주 등 매회 다양한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의 여정을 담는다.


ⓒ웨이브, LG유플러스

박하경이 만나는 사람, 방문하는 장소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담백한 전개가 ‘박하경 여행기’의 매력 포인트인데, 25분 내외의 러닝타임으로 설명되는 만큼 군더더기 없는 전개로 지루함을 덜어내고 있다. 이나영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봐도 좋을 작품”이라고 말할 만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이나영의 말처럼, 모바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긴 호흡보다는 짧은 호흡으로 빠르고 압축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콘텐츠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첫 미드폼 콘텐츠였던 예능 ‘성+인물’부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몸값’ 등 다수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이 ‘미드폼’을 하나의 선택지로 여기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극 제작하며 본격적으로 예능·드라마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미드폼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이덕재 LG유플러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앞서 열린 새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집에 있을걸 그랬어’ 제작발표회에서 “올해 미드폼 예능 콘텐츠 7편, 드라마 2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며 그 이유에 대해 “기존 방송사에서 긴 분량의 롱폼 콘텐츠는 이미 잘하고 있다”,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즐길 수 있는 25분~30분 가량 미드폼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1분 내외의 숏폼이 유튜브 등 SNS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러닝타임이 긴 콘텐츠를 한 번에 보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시청자들도 생겨나면서, OTT에서도 콘텐츠 길이를 줄여 시청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하고 있다. 콘텐츠들 쏟아지는 상황에서, 시청자들 또한 가볍게 첫 회를 접하며 다음 시청을 고민하기도 하는 등 달라진 시청 환경에 발을 맞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노력이기도 하다.


한때는 ‘미드폼’이라고 하면, 현실적 내용 또는 또는 무겁지 않은 내용 통해 ‘가볍게’ 다가가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SF부터 재난 스릴러까지. 다양한 시도에 방점을 찍기도 한다. 긴 콘텐츠보다 제작비 부담이 덜한 만큼 미드폼을 오히려 리스크 줄이는 방식으로 활용을 하기도 한다는 것.


‘욘더’ 통해 미드폼 드라마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이 이 같은 형식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에서는 압축적으로 건너가야 되는 신도, 미드폼에서는 끝까지 파고들 수 있지 않나”라며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을 영화가 아닌 OTT로 만든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는 것과 방에서 혼자 OTT로 감상하는 건 몰입의 차이도 있다. 그걸 인지하면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었다.


물론 시청 점유 시간 등도 콘텐츠 평가하는 기준에 포함되는 OTT 입장에선 긴 길이의 콘텐츠가 더욱 유리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꾸준히 끌기 위해 다양한 전략들이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앞선 행사에서 “OTT에서 중요한 시청점유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롱폼 콘텐츠가 유리하다중요하다. 다만 30분 이내의 미드폼 콘텐츠는 시청자들이 더 쉽게 소비할 수 있다. 미드폼 콘텐츠는 앞으로 플랫폼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