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아시안컵 결승서 일본에 0-3 완패
2021년부터 각급 연령대에서 일본에 고전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서 일본에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각) 태국 빠툼타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1986년과 2002년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무려 21년 만에 정상탈환에 나섰지만 직전 대회 우승 팀 일본에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한국은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은 획득했다.
아쉬운 판정 하나가 이날 경기 운명을 결정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진태호의 백인우 등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전반 44분 상대 공격수와 경합하던 고종현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다만 어깨 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온 반칙이었기 때문에 주심이 카드까지 꺼낸 것은 다소 과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전반 14분 상대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이미 옐로우카드를 받았던 고종현의 예상치 못했던 조기 퇴장으로 한국은 위기를 맞이했다.
곧바로 프리킥 기회서 한국은 일본 나와타 가쿠에 실점을 허용하며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점유율에서는 한국이 51-49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전반 막판에 나온 고종현의 퇴장이 아쉬웠다.
수적 열세로 후반전을 맞이한 한국은 일본의 공세에 내내 끌려갔다. 홍성민 골키퍼의 잇따른 선방으로 초반 위기를 넘겼지만 후반 21분 추가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두 골차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38분 김명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일본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PK)이 선언되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수적 열세에도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도리어 후반 추가시간 미치와키 유타카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0-3으로 졌다.
석연치 않은 판정 속 U-17 축구대표팀도 한일전 굴욕을 끊지 못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전 연령대에 걸쳐 일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A대표팀이 2021년과 2022년 일본 원정서 두 차례 0-3으로 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2022년 6월에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U-16인터네셔널 드림컵에선 U-16 대표팀이 또 다시 0-3으로 패했다. 이어 같은 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선 황선홍호가 또 다시 0-3으로 패하며 이 대회서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변성환호가 결승서 만난 일본을 상대로 설욕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패배로 한국 축구는 계속해서 일본 축구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