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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져가!” 펄쩍 뛴 소트니코바 반박, 김연아 금 찾기 관건은?


입력 2023.07.13 10:39 수정 2023.07.13 10:4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 Xinhua=뉴시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도핑 양성 고백’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언론은 내가 약물 복용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는 (인터뷰에서) ‘도핑이 발견됐다’고 말한 것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도핑 양성 판정 상황에 대해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또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이 시험관 스크래치를 발견했던 것”이라면서 샘플 훼손 흔적에 대해 “운송과 보관 담당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나에게서 중요한 것을 가져가지 못한다. 2014 소치올림픽, 포디움에 오른 순간, 조국을 위해 훌륭하게 연기한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속에 김연아 금메달을 앗아간 러시아 선수로 기억되는 소트니코바는 최근 공개된 한 러시아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을 기억해보면,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그들은 나에게서 도핑이 발견됐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두 번째 샘플에 문제가 없어 징계는 받지 않았다”는 깜짝 놀랄 고백을 했는데 이날 SNS를 통해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과거 편파 판정 의혹에 휩싸였던 소트니코바가 스스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경험까지 고백해 파장이 커진 가운데 러시아 체육계는 ‘사실 무근’이라는 주장만 내놓고 있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파장은 거셌다.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 출신인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긴급 간담회를 열었고, 대한체육회도 즉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청 방침을 결정했다. 2014년 판정 시비 끝에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거머쥔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에 참가했던 다른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2016년 도핑 논란에 휘말렸던 선수다. 당시에는 IOC가 증거 불충분 판단을 내려 논란에서 빠져나갔다.


김연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체육계 안팎에서는 “과거보다 도핑 기술이 더 발달한 만큼 당시에 적발하지 못했던 것을 지금 조사한다면 새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강력한 의지를 안고 추진하고, 김재열 회장이 이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까지 힘을 더한다면 재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있다.


향후 IOC가 재조사에 착수해 문제가 발견된다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박탈되면서 소치 은메달 김연아가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사례도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40)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012 런던올림픽 역도 4위에 그쳤지만, 2016년 재조사 결과 동메달리스트인 아르메니아 선수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장미란이 동메달리스트로 격상됐다.


WADA는 채취한 선수들의 혈액·소변 샘플을 10년간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OC가 재조사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도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관건은 소트니코바가 언급한 도핑 시점이다. 올림픽 기간 채취한 선수들의 혈액과 소변 샘플은 보관 기간이 10년이라 재조사가 가능하지만, 다른 대회에서 이뤄진 도핑을 얘기한 것이라면 이미 폐기됐을 가능성도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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