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카 “러시아군, 우크라 점령지서 말로 표현 못할 성폭력 자행"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09.25 18:12  수정 2023.09.25 19:47

"주민 위협하려 의식적으로 범죄…러군 지도부 용인"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이 여성과 아이들에게 가해온 성폭력이 ‘전쟁범죄’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24일(현지시간) 자사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화를 파괴하려 한다"며 “러시아군의 점령지 성폭력은 개별적인 일들이 아니라 러시아군 지도부가 군인들에게 그것을 허용한다는 의미”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점령지를 장악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주민들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군인들의 성폭력은 충동적인 것이 아닌 의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군인들에 의한 점령지 성폭력은 우크라이나 검찰청에 신고된 것만 231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어린이도 13명이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수치심 등으로 신고하지 못한 성폭력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젤렌스카 여사는 전했다.


그는 “다른사람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알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가해자가 심판을 받는 것을 보게 될 때 자신의 피해에 대해 말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가해자 처벌이 문제해결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이송도 성토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가능한 모든 정치적 플랫폼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아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제이송은) 진정한 문제"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엔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자국으로 돌려보내게 하는 새로운 공동 노력 체계 개발을 제안했다"며 "우린 아이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 아이들의 운명을 갖고 놀 순 없다. 그건 인간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발발 이후 납치된 아동 수가 1만 9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벨라루스 관영 언론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역 아동들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난 19일 유엔 총회 연설과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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